익산은 백제 제3의 도읍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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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리=이호성 기자】백제의 제3의 새 도읍터가 전북 익산군 금마면 왕궁리에서 발견돼 백제사에 한「페이지」를 더하게 됐다. 원광대 마한 백제 문학 연구소(소장 김이용)는 최근 왕궁리 5층 석탑(보물 44호)뒤쪽 구릉을 발굴, 그곳이 7세기초 무왕 때의 왕궁터이며 뒷날 관궁사가 세워졌음을 밝혀냈다.
이제까지 역사에서 소외됐던 이 폐허가 새로운 왕궁터로 부각되는 것은 김정호의『대동지지』의 백제 무왕이 익산에 별도를 세웠다는 기록과 중국 육조 때『영험록』의 천도설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3만여평의 이 낮은 구릉은 종래 토성으로 여겨졌는데 이번 몇 군데 예비발굴을 한 결과 너비 3m의 궁장 초석이 드러나 경복궁 담장과 방불했던 규모를 짐작케 했다. 또 궁성 네귀에 속하는 부분에선 망루의 초석도 찾아냈다.
금년 제1차로 착수된 이곳 조사에선 궁성 규모가 남북 4백60m·동서 2백33m임을 확인했고『관궁사』라 양각된 기왓장이 나와 흔적 없던 이곳 절터의 이름도 해명됐다.
▲황수영 동국대 박물관장=백제사에 한「페이지」를 더하게 되었다. 무왕은 토목공사를 즐겨 벌인 임금이며 부여 이외의 별도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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