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시은, 주총 앞두고「총회 꾼」으로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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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생전 처음 제주도나 구경갈까 하는데 폐 안 끼치는 범위 안에서 차 한대 빌려줄 수 없습니까?』8일 하오 모 시은 은행장 비서실에서 부실경영에 대해 호통을 치던 한「총회 꾼」의 요구.
정기 주 총을 1주일 앞둔 5개 시은에는 요즘 은행마다 하루평균 4∼5명의「총회 꾼」들이 몰려가 은행장실 응접「세트」를 차지, 상반기 경영실적을 감사하고(?) 엉뚱한 청탁을 하는 등 골치를 썩히고 있다고.
상장회사들의 주 총에 대한 온갖 정보를 입수, 분석하는 S증권회사 Y조사부장은『일반회사의 주 총에서는 대주주가 왕인데 은행은 거꾸로 니 참 별난 곳』이라며『세도가 당당한「꾼」들(소 주주)에 대해 잘만 선전하면 액면가 이하인 시은주가가 약간 오를지도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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