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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메이저리그, 31일 개막전 … 시즌 5대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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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vs'고질라'

'빅 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과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29.뉴욕 양키스)의 타격경쟁은 한.일 메이저리그 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최희섭은 4년간 마이너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당당히 개막전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시범경기 24게임에 출전해 54타수 18안타(0.333)로 정확성을 인정받았고,두 개의 홈런으로 파워도 입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0년간 최고타자로 군림했던 마쓰이는 한수 위의 경험을 앞세워 더 나은 성적을 예상한다.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방망이의 형태를 바꿨다.

일본에서 중간부분이 가는 배트를 사용했던 마쓰이는 '미즈노'사가 특별제작해 스위트 스폿(정확히 맞아 타구가 멀리 나가는 부분)이 넓어진 방망이를 쓴다.

최희섭과 마쓰이는 리그가 달라 맞붙을 기회는 없지만 각각 팀의 5번타자로 기용될 전망이어서 타율.홈런.타점 등의 성적 비교로 뜨거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재기 나선 박찬호 1백승 여부

박찬호는 지난해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997년부터 시작했던 두 자리 승수 행진을 멈췄다. 통산 89승을 기록 중인 그가 재기에 성공해 1백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통산 1백승은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가운데 36명밖에 기록하지 못한 의미있는 기록이다.

박찬호는 "통산 1백승보다 눈앞의 1승이 중요하다. 그러나 1백승을 하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담담하게 대기록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이르면 7월 중에 달성할 예상이다.

◆BK 선발로 월드챔피언 도전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체격이 작아 메이저리그에서 안 통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깼고, 잠수함 투수는 선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통념 또한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선발' 김병현의 투구는 올시즌 팀 전체 성적의 열쇠가 될 전망.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최강 원-투펀치가 건재한 이상 김병현이 제몫을 해준다면 다이아몬드백스는 충분히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다.

◆골라먹는 재미 -5인의 빅리거

지난해까지 박찬호와 김병현의 활약만을 지켜봤던 팬들은 올해 훨씬 다양해진 메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매일 경기에 출전하는 최희섭은 물론이고,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서재응(뉴욕 메츠)이 개막전부터 빅리그에 진입했다.

29일 아쉽게 트리플 A로 내려간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언제든 빅리그 진입이 가능한 기대주.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별미'다.

◆기록의 사나이들

최희섭의 팀메이트 새미 소사는 딱 한개의 홈런만 더 치면 통산 5백홈런 고지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열번째다.

뉴욕 양키스의 '로켓맨 ' 로저 클레멘스는 7승을 보태면 통산 21번째로 3백승을 달성한다.

이 밖에 통산 홈런 6백13개를 기록 중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48개의 홈런을 보태면 윌리 메이스를 제치고 행크 에런-베이브 루스에 이어 역대 홈런 3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본즈는 7개의 도루를 보탤 경우 5백 홈런-5백 도루의 창시자가 된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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