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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인 고용한 북괴의「오슬로 마약대리점」|윤곽 드러나기 시작한 북구의 밀매조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헬싱키=주섭일 특파원】북구4개국과「스위스」까지 확대된 북괴대사관 밀수조직이 윤곽을 드러냈다.
밀수 총 사령탑은 동「베를린」이며 판매 총본부는「오슬로」였다.
북괴 동「베를린」주재무관 김학철(대주)이 밀수품을 외교「마우치」편으로 각 대사관에 보냈고「핀란드」인이며「오슬로」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마약 밀수 왕「하이키·힐레」가 각 북괴공관으로부터 밀수품을 수령, 소비자에게 공급했다는 것이다.
30세의 이 마약 왕은「덴마크」경찰에 체포됐다는 설도 있으나「덴마크」의 이번 사건담당 경찰부장「고겡」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고 계속 수배중이라는 설도 있다.
「덴마크」경찰이 압수한 1백47kg의 마약도 실은「하이키」에게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하이키」가 판 마약은 총 4천kg에 이른다고 한 신문은 전했다.
「하이키」가 북괴 대사관들과 접촉한 사실을「스웨덴」경찰이 최초로 확인했다.「덴마크」마약 수사반장「고겡」은 문제의 인물이「핀란드」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찾고 있는 마약 왕이라고 했다.
「하이키」는 최근 젊은「핀란드」여자들과 공원 등에서 만나 마약 상자를 전달하는 방법을 썼다는 것이다.
이 운반책을 맡은 한「핀란드」여자가「헬싱키」경찰에 제보한 바가 있었다.
「하이키」의 이름이 북구수사선상에 나타난 때는 작년 겨울, 당시「핀란드」여자를 데리고「바캉스」를 위장.「파키스탄」에 다녀왔는데 목적은 마약밀수라는 것.「하이키」는 북구의 북괴대사관에 마약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니까「하이키」는 북괴공관이 동「베를린」의 김으로부터 충분한 마약을 공급받을 때는「하이키」에게 넘기고 마약소비자가 있으나 마약이 떨어졌을 때는 그로부터 역 공급을 받았다는 것.
따라서「하이키」가 살고 있는「오슬로」주재 북괴대사관에는 마약이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하이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쪽은「헬싱키」경시청이다.
「하이키」가「코펜하겐」과「헬싱키」에 분배 차 다녀간 사실을 포착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스웨덴」경찰의 마약반장「슈테특느르마」는「하이키」가「스웨덴」에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북괴와의 관련여부에는 입을 다물었다.「하이키」는「스웨덴」의 마 역 조직「후딩」을 지배하고「핀란드」의 마약조직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와「덴마크」의 한 소식통이 북구에서 거래되는 모든 마약조직에 북괴가 전부 관련됐다고 단언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이키」가 북괴공관을 통해 접선하고 있는 북괴 동「베를린」주재무관 김은 북구뿐만 아니라「브뤼셀」·「빈」·「제네바」까지 조직망을 잡고 있었다.
서독과「덴마크」정보기관은 동독의 빨간 외교「넘버」를 단 북괴 동독대사관 차들이 날마다 4, 5대씩 서독으로 나온 사실을 포착, 면밀히 주시했던 것.
물론 북괴의 동「베를린」주재 외교「넘버」를 단 차들은「폴란드」와「모스크바」의 「보드가」뿐만 아니라 마약을 싣고 있었으며 이것들은 북구 각 북괴공관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이 마약이 어디서 구해졌는지에 대해서는 평양·「모스크바」·동남아 등 설이 구구하며 이번 사건이 터지자 동독주재무관 김 대좌는 평양으로 소환되고 이모라는 자가 부임했다.
이같은 사실은 북괴가 대사관을 각국에 개설한 것은 일종의 마약 밀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헬싱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구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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