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학생들 희생 마음이 아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각국 정부의 애도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두 차례 희생자를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에 낸 특별성명에서 “미국 국민을 대표해 미셸(영부인)과 함께 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어린 학생이 인명 손실을 겪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까지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미국인과 한국인의 우정은 강하고 영속적”이라며 “미군에 한국 측 요청이 있으면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모두발언 때 “미국민을 대표해 한국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피해자 가족을 비롯해 실종자의 구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든 분에게 위로의 뜻을 보낸다”며 “영국 정부는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 오전 각료들에게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모든 협력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전국 지자체도 각종 행사와 축제를 취소하고 애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도와 31개 시·군에 4∼5월 예정된 75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용인시 용인에버 벚꽃축제, 수원시 새봄맞이 온정나눔 축제, 부천시 춘덕산복숭아꽃축제, 남양주시 북한강 문화나들이, 평택시 평택시민건강걷기대회 등 시·군의 대표 축제·행사는 취소됐다.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사도 축소된다. 부산 수영구청은 25~2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제14회 광안리어방축제’와 ‘제3회 수영구청장배 전국윈드서핑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충남 당진시는 19일부터 열 예정이었던 면천 진달래축제를 취소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세월호 탑승 중국인 승객이 총 4명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은 앞서 전날 중국인 2명이 실종자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워싱턴·런던·도쿄=박승희·고정애·서승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