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로 회복세이던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신용거래보증금률 및 위탁증거금률의 대폭 완화로 13일 종합주가자수4백14·7(전일대비+1·7), 14일 4백15·1(+0·6)로 되살아난다 싶던 주가가 15일에는 다시 곤두박질해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4·5「포인트」나 떨어진 4백 10·6, 76년 지수는 1·0「포인트」 떨어진 1백6·8이 됐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조금만 회복돼도 정리매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증시자금의 유출현상이 계속되고 있지 않나 우려하고있다.
자금유출현상은 올들어 증권「붐」을 타고 유휴자금을 증시에 밀어보았던 초심투자가들이 자꾸 빠져나가기 때문
지난8월의 증시규제로 주가가 급락, 회복할 기미를 안보이자 몇달을 참았던 끈질긴 투자자들도 『증시는 못 믿을 곳』으로 간주, 기회가 나는 대로 소유주식을 정리하는데 시중의 자금난으로 인해 이런 정리매매를 흡수할만한 기관투자자도 없어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모으기는 힘들어도 모은 것을 흩어버리기는 쉬운 법』-15일 상오 증시상장자본금1조원, 내자동원2천억원돌파 기념식을 가졌던 관계자들은 주가하락을 극히 우려하고있다.
증권협회에 등록된 27개 증권회사의 총자본금은 2백75억6천만원이나 되지만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증시에 개입할만한 여유자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협회에 따르면 총 자본금 중 약1백억원은 증권금융·투신·거래소등에 고정 출자됐고 또 1백억원은 양곡증권·사채 등에 묶어 있으며 나머지는 자기신용보증금에 걸려있다는 것.
결국 증자하는 길밖에 없는데 현재와 같은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 그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최고 인기주였던 동아건설은 9월중 최고가 4천9백80원(액면가1천원)을 기록, 최저가를 「마크」한 대진해운의 3백10원(액면가5백원)에 비해 무려16배나 높은 가격이었다.
증권협회의 9월중 종목별거래실적에 따르면 한전을 제외하고 보통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신진공업 우선주로 2백27만주에 9억원이 거래됐고 단말거래는 대한석유지주가 7백5주에 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