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갤럽연구소, 70개국 1만 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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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늘날 이 지구상의 인류는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미국의「조지·H·갤럽」박사가 이끄는 여론 조사 소는 이 문제를 갖고 사상 최초로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공산·「아랍」군사 독재국가 등 조사원의 입국을 거절만 나라를 제외한 70여 개 국 1만여 명을 상대로 한 이 조사에서 보면 세계인구의 4분의1이 연간 국민소득 2백「달러」이하로 생활하고 그 중에서 약 9억은 미국노동자의 하루벌이도 못되는 75 「달러」로 1년을 살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모든 낭만주의자들이나 철학자들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적어도 이 조사결과는 그렇지 않다. 즉 경제적으로 앞선 북미·호주·「유럽」의 사람들은 대부분 현실에 만족,『행복하다』고 대답했으나「아프리카」나 인도의 사람들은 극소수(10%미만)가 오늘에 만족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동으로 가장 원하는 것은 생활수준의 향상이고 다음은 가정과 자녀의 행복.
반면에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직과 생활고·병이었다. 「갤럽」조사 소가 뽑아 낸 몇 가지 결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별표 참조>
▲물질적 행복=「아시아」와 남미 사람들의 3분의 2는 가계를 유지하는데 돈 때문에 항상 걱정하고 있다. 그 중의 절반은 식품구입에도 돈이 모자라며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는 반대로 북미와 서구인들은「인플레」에 시달리면서도 4명중의 3명이 돈에 대해 거의 걱정을 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심리적 행복=햇볕 량이 적은「캐나다」나「스칸디나비아」인들은 햇볕이 풍부한 지중해「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극동사람들보다 자살율은 높은 반면 훨씬『행복하다』(96%)고 대답했다.
▲인류의 장래=모든 나라 사람들이 지난 5년 사이에 생활이 향상됐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 5년 사이에 그들의 생활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는 율이 가장 높은 곳은 남미와「아프리카」다).
한 가정의 이상적인 자녀수는 선진국의 경우 대다수가「2명 이하」. 남미와「아시아」에서는「4명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4분의1이나 됐으며「아프리카」에선 대부분 (65%)「5명 이상」을 꼽았다. <미「리더즈·다이제스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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