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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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출호황에 힘입은 섬유업계의 경기는 단군이래 최대호황을 구가했던 73년의 수준을 넘어서서 그야말로 단군 이래의 최대경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
특히 자연섬유의 선호추세에 따라 면방업계는 24시간 1백%가동하는데도 일손과 원료가 달려 쩔쩔매고 있는데 73년 때보다도 수출「마진」이 훨씬 좋다는 것.
그래서 면방업자들이 면사배정 권을 쥐고있는 방직협회간부를 만나는 것은 감독관청인 상공부의 고위간부를 만나기보다도 더 어려운 실정이고 그만큼 방협의 입김이 세어졌다는 소문.
상공부는 섬유, 특히 면방업계의 경기가 앞으로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번에 면정방기 설치한도를 63만6천 추 추가, 모두 약 3백만 추로 시설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설치한도가 늘어나자 화섬업계에서 혼방생산을 위해 면방 시설을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73년 숱한 화제를 남기면서 대농·대한 방·전방 등 8개 방직회사가 공동인수, 합동 방이란 간판 밑에 단일법인체로 운영되어온 구내외방 및 삼호방의 대구·대전공장이 대농과 대한 방·전방 외 3개 대주주에 의해 법적으로도 완전히 분할될 단계.
당초 8개 업체가 인수했던 이 회사는 인수1년 만인 74년5월에 대농·대한 방·전방을 남긴 나머지 군소 참가업체들이 떨어져 나가고 대구공장을 대농이, 대전공장은 대한 방·전방이 각각 분할 경영키로 하여 그동안 사실상 분리 경영돼 왔는데 이번 법적인 분할절차를 밟게된 것.
현재 대구공장의 방적기 시설규모는 6만8천 추이며, 대전공장의 시설은 7만6천 추인데 분할에 대한 정부의 인가가 나는 대로 대구공장은 대농에 흡수되고 대전공장은 합동 방이란 별개 법인체로 남게될 전망인데 자본금13억원의 대전 합동 방의 투자비율은 대한 방·전방이 각각50%씩.
해외주문을 따르지 못할 정도로 수출호조를 이루던 양송이가 주 수입국인 미국의 수입규제를 받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
미국은「독립2백주년기념축제」등으로 양송이 통조림 수입이 급격히 늘어 8월말 현재로 지난해 총 수입량(4천1백만「파운드」)을 돌파하자 양송이 수입규제방안을 의회에 상정, 27일 상원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24일 무공에 따르면「스코트」상원의원이 주동이 된 이 법안은 당초 24일 표결에 붙일 예정이었으나「포드」대통령의 지시로 25일「클레이턴·요이터」목사가 한국 및 자유중국을 방문, 자율규제를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는 것.
그러나 우리 나라의 지난해 대미수출량은 2천2백만「파운드」에 달했음에도 미국 측은 6백만「파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은 어려울 듯하다.
8월말 현재 우리 나라의 양송이 통조림 수출액은 1천9백만「달러」로 올 목표액인 2천5백만「달러」의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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