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한 살인행위」에 격분|북괴군 만행, 미국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공동경비구역서 일어난 북괴의 만행은 공화당전당대희로 정치열풍에 들떠있던 미국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미국정부는 북괴에 대한 보복가능성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배제하지 않았다.
「캔저스시티」의 전당대회 본부에서 급보를 받은「포드」대통령은 백악관대변인「론· 네센」을 통해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북괴의 악랄한 살인행위를 규탄하면서 이 사건의 결과에 대한 모든책임을 북괴가 져야한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소식통은「포드」대통령이 안보담당보좌관「스카우크로프트」장군으로부터 이 사건의 퇴전을 계속 보고받고있다고 말했다.「포든」특히 19일 오전의 정전안회의결과를주목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키신저」장관은「앨런·매케컨」「캐나다」외상과의 회담을 마친뒤 판문점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북괴측의 행동은『방자한 살인행위』라고 비난하고 북괴가 그 전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에서는 국무성대변인「로버트·펀세드」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은 북괴와 만행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괴에 경고했다.
「펀세드」대변인은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할 것인가를 질문받고 만행의 구체적인 결과나 보복조치여부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하겠다고 말했다. 「펀세드」는 자기의 말이 보복조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것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을 받고는『나는어떤 보복조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도않고 그렇다고 포함시키지도 않는다』고 신중히 말했다. ·
한편 미국방성관리들은미국이 군사적반응을보일 가능성이없다고말했다. 「펀세드」국무성대변인은 북괴의 만행이 지금「스리랑카」에서 열리고있는 비동맹회의와 올가을의「유엔」 총회에서의 한국문제토의와 관련이 있는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괴가 지난16일「유엔」에제출한 한반도문제결의안과 비동맹회의에서 박성철이 행한 연설에서 미군의 한국주둔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재발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주강한 사실을 지적하고 북괴는 그런 주장을 정당화 하는 수단으로 만행을 저질러 세계의 관심을 한국의 휴전선으로 쏠리게하려고 한다고말했다.
「펀세드」대변인은 미군들이 먼저 북괴군을 공격했다는 북괴의 주장은 허위라고 말하고 북괴의 주장에는 북괴군이 부상했다는 대목이없고「유엔」군측의중원군이 도착했다는말이 없다는 사실도 북괴주장이 허위임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펀세드」대변인은 이사건에 관해서 행정부 안에서뿐 아니라 의회와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53년 휴전이래 비무장지대 안에서 미군병사 57명이 북괴군의 만행으로 희생됐지만 공동경비구역안에서 살인행위가 자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무장지대에서희생된 한국군의수는 지금까지 1천명이 넘는다고「펀세드」대변인이 밝혔다.
19일(한국시간)이 마침 공화당의 대통령후보지명투표가 있는 날이다.
만약 판문점사건이 24시간정도 일찍 일어났으면「리건」진영이 정강정책토의에서 이 사건을 가지고「포드」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방송, 임시뉴스로 보도매시간 백악관반응 속보>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미군장교피살사건은 미국시간으로 18일 상오7시30분에 보고됐다.
「라디오」방송들은 이 사건을 즉각 임시「뉴스」로 보도하고 계속하여 시간마다 백악관과 국무성의 반응을 속보했다. 「워싱턴」의 방송들은「유엔」군사령부대변인의 육성으로된 성명까지 중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