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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용인자연농원 신품종의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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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실수 개량종에 비해 결실기가 빨라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개량 신품종은 결실시기가 재래종보다 밤은 2년, 호두는 5년, 은행은 15년이나 각각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품종개량의 산실인 용인자연농원에서는 지난 75년 재래종보다 2년이나 빨리 밤을 수확한데 이어 올해는 심은지 4년밖에 안 되는 호두를 수확하게됐고 은행은 3년만에 결실 했다. <특별취재반>

<호두나무>10년 걸릴 결실 4년으로 단축|공수분이 비결, 낙과율 적어|고산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어
지난 73년에 심은 2만 그루의 호두나무가 4년만인 올해부터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품종은 모두 일본에서 들여온 청향 등 개량종 14품종.
어른 키의 한길 반 남짓 자란 이곳 한 호두나무에는 지금 큰 계란 만한 호두알 12알이 탐스럽게 커가고 있다. 심은지 만 4년만이다.
재래종이 식재 후 10여년 에 수확한다면 이 개량종은 결실기를 5년이나 앞당긴 셈이고 같은 개량종이라도 일반적으로는 6년이 넘어야 수확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새 재배기술을 응용, 다른 개량종이라도 2년이나 앞당겨 수확을 보게된다.
조기결실의 비결은 인공수분. 나무가 어리기 때문에 자연적인 수분이 힘들다.
암·수꽃이 한 나무에 있지만 암·수꽃이 되는 시기가 서로 달라 어릴 때는 꽃가루받이「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용인자연농원 기술진은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 암술머리에 묻혀주는 인공수분을 실시한 것이다.
지난 5월 하순 인공 수분시킨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80%가 열매를 맺었다.
낙과율은 20%인 셈이다.
이는 적기에 수분시키지 못한 것이 20%나 되어 수정이 안됐기 때문이다.
용인자연농원 호두단지는 이 같은 조기결실이외 해발 3백50m위 고산지대에서의 호두재배 가능성도 실증했다.
호두의 산지재배는 토양이 나쁘고 추위까지 겹쳐 극히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곳도 75년 겨울에는 영하26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계속됐다.
그러나 퇴비의 집중공급 등으로 수세를 왕성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한 그루도 얼어죽지 않았다.

<은행나무>15년 이상 앞당겨 5년만에 수확|3년생 가지를 실생대목에 접목|성전환 쉬워 유실수화도 가능
심은 후 15∼20년이 돼야 수확이 가능하던 은행이 3년만에 결실했고 본격적 수확도, 5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키가 50㎝밖에 안 되는 난장이 은행나무에서 3알의 은행이 열린 것은 어쩌면 기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매가 열리는 어미나무의 가지(3년생)를 3년생 실생대목에 접목시킨 결과 당해 연도에 결실을 보게됐다.
1년생 접수를 접목시키면 3년째 결실이 되는 것이다.
용인자연농원 은행나무단지에서는 작년과 금년 계속 은행알이 열렸지만 이를 모두 따주었다.
1년생 접수든 3년생 접수든 4년 동안은 수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년 동안 열매를 따버리는 것은 수세를 왕성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용인자연농원의 또 하나의 개가는 7∼8년생 수나무에 3년생 접수를 접목시켜 모두 수나무를 열매를 딸 수 있는 암나무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
암·수나무가 다른 것이 은행나무이지만 이처럼 접수를 접목시키면 모든 수나무를 암나무로 바꾸어 은행나무를 완전한 유실수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특히 이곳 접수는 일본에서 개량한 신품종이기 때문에 수확량이 국내 종보다 배 이상 많은데 현재 보유하고있는 개량종 접수 종류는 금병위·구수·등구랑 등 3종.
75년부터 접목을 실시했기 때문에 79년부터는 은행의 대량생산이 가능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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