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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기능사원에 야간중학 세워주도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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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기능직에 대하여 아직도 공원이라고 부르는 사례가 남아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옛날의 사농공상식 사고방식의 유물이라고 본다』고 지적, 『명칭을 기능사원 사무직사원이라고 불러준다면 근로자들의 사기도 오르고 따라서 공평한 처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정회가 마련한 공단근로자의 생활실태와 그 개선대책을 보고 받고 『공단근로자의 복지후생 개선대책은 가장 급한 문제, 지금 당장 우리 능력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부터 하나씩 착실히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예로 공단의 기숙사는 너무 돈을 많이 들여 짓는 것 보다 적지를 마련하여 간이숙사를 깨끗하게 단층으로 짓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우리 형편에 맞는 후생복지 시설부터 착수하기 위해서는 목욕탕시설을 더욱 확충하거나 사원들의 체육을 위해 운동장을 마련하는 것 등은 관계당국에서 강력히 권장지도, 바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공단 안에서 일하는 연소근로자들은 화려한 오락시설보다 야간중학에서라도 열심히 배워 중학졸업자격을 얻는 것이 당면한 진실한 소망일 것이라고 말하고 공단주변의 기존학교 시설을 빌어 교사인건비는 기업에서 부담토록 하고 정규 중학학과목보다 다소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기초과목을 가르치고 기술은 낮에 실무를 통해 익혀 나간다면 향학열에 불타는 젊은이들의 학력은 정규 중학생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관계부처는 이 문제를 조속한 시일 안에 연구하여 실시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의 지시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능직사원과 사무직사원 사이의 처우 격차가 많이 줄어들고 개선되고 있는 줄 알지만 기능직을 우대하거나 적어도 기능직·사무직간의 공평이 유지되도록 더욱 지도를 강화해 주기 바란다.
▲오늘 보고에서 적시된 문제점들은 대부분 기업주들이 자진해서 개선해 나가야하고 또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지금 공장 새마을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기 시작하고 있지만 상공부와 노동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기업가들의 「세미나」를 자주 열어 잘 한 것 등 성공사례를 발표케 하고 표창하는 한편 모범적인 공장을 견학하도록 하라.
▲발전 도상국가군에서 성공사례로 지목되고 있는 우리의 경우 정부는 우리의 경제발전 단계로써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식의 공개·세제개혁 등 여러 방법을 써서 개발성과가 국민 각계 각층에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경제가 더욱 성장할수록 복지 후생면도 더욱 개선되어 나가겠지만 관계당국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관해 우리 형편에 맞는 착실한 방법으로 꾸준히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공화당과 유정회가 보고한 내용 중에는 좋은 지적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는 바 관계장관들은 이를 연구·발전시켜 공화당과 유정회와 협조하여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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