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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순수한 '동물의 세계' 탐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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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하지 않아도 꾸밈없는 행동이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동물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그 중 하나다. 그들은 맑은 눈망울을 통해, 살아있기에 감정이 있고 그러기에 사랑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한다.

인간과 동물의 훈훈한 감정의 교류 현장을 전해주는 SBS 'TV 동물농장'(연출 박두선-신동화-임훈, 일요일 오전 9시40분.사진)이 30일로 1백회를 맞는다.

2001년 5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동물들의 삶을 시트콤 형식으로 재미나게 처리한 '순수의 왕국', 세계의 동물사랑 현장과 신기한 동물들의 습성을 다룬 '세계 동물 대탐험'등의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을 동물들의 내밀한 삶 속으로 인도하는데 성공했다.

때로 지나치게 흥미 위주인 연출, 선정적인 자막과 멘트가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동물 문화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참신성은 지난해 PD연합회 실험정신상 등을 통해 확인됐다.

1백회를 맞아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진행만 해온 MC들이 직접 동물가족들을 방문하는 특집이 마련된다. 신동엽은 지난 여름 30회로 끝난 '개성시대'의 주인공이었던 룰라 고영욱의 집을 방문해 방송 이후 개들과 가족의 소식을 전한다.

김생민은 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서 세계적인 희귀동물 코주부 원숭이를 찾아 보았고 아나운서 윤현진은 중국 쓰촨성으로 가 오래 전에 방송에 출연한 판다를 다시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소도 하고 자전거도 타는 재주꾼 오랑우탄 '우탄이'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개인기를 공개하는 것을 비롯, 1백회를 축하하는 동물들의 다양한 축하 퍼레이드도 펼쳐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박두선 PD는 "처음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동물들도 각자 생각이 있고 개성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살려나가면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게 됐다"며 "애완 동물은 집을 장식하는 소품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시청자들이 갖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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