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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영농 기술의 개선 (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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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무는 심어만 두면 저절로 잘 자란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특히 높은 소득을 약속해 주는 유실수는 과수 다루듯이 비배 관리를 철저히 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른봄에 심은 유실수는 봄·여름에 걸쳐 적어도 두 번은 웃거름을 주어야 하고 병충해를 예방해야 할뿐만 아니라 지력도 끊임없이 증진시켜 주어야 한다.
산림 개발 특수 개발 지역으로 처음 지정 받은 용인 자연 농원은 바로 과학적인 비배 관리의 시험장이 되고 있다.
첫째, 우리 나라에선 처음으로 「나무 생육 상태별 관리 방법 망을 도입,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모두 생육 상태를 표시, 한 그루의 나무도 말려 죽이지 않고 있다.
표시 대상 수종은 밤나무·살구나무·호두나무 등 3종.
땅위 50㎝ 부위에 흰색·노란색·빨간색의 빛깔을 칠해 그 빛깔만 보면 바로 나무의 생육상태를 알 수 있다.
흰색은 가장 생육 상태가 좋은 것.
웃거름이나 밑거름을 줄 때는 평균치보다 50%정도 적게 준다.
노란색은 평균치, 그리고 빨간색은 생육이 부진한 나무다.
비료를 노랑보다 50%정도 더 주고 관리를 좀더 철저히 해야한다.
나무의 생육 상태는 1년에 한번 연말에 검사한다.
이 같은 관리 방법은 전문가가 그 방대한 산지 구석구석을 일일이 「체크」할 필요가 없고 비전문가도 빛깔만 보면 시비에 어려움이 없는 잇점도 있다.
둘째, 유기질 비료 시비로 산의 지력을 모두 향상시키고 있다.
자체 양돈장에서 생산되는 퇴비를 매년 기준에 맞추어 공급하고 있다.
금비의 과다 시비로 논·밭 할 것 없이 모두 피폐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력을 증진시키는 최상의 방법은 바로 퇴비를 공급하는 것뿐이다.
퇴비는 1년에 한번씩 11월에 공급하고 있는데 밤나무의 경우 1년생 밤나무에는 8㎏, 3년생은 10㎏, 5년생엔 23㎏을 주고 호두나무는 1∼3년생은 밤나무와 같은 양이나 5년생엔 23㎏을 주어 결실기를 단축시킨다.
살구나무는 1년생 8㎏, 3년생 12㎏, 그리고 5년생엔 17㎏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나무마다 생기가 있고 수확량도 더 늘리고 있다.
퇴비 공급은 이를테면 밑거름이다.
밑거름에 그치지 않고 4월과 6월에는 복합 비료로 웃거름을 시비한다.
웃거름 시비량은 밤나무 1년생이 그루 당 1백g, 3년생은 3백30g, 호두나무 1년생은 1백g, 3년생은 3백60g, 그리고 살구나무는 l년생 60g, 3년생은 3백50g씩 뿌려주고 있다.
이와 같은 시비와 함께 6월과 8월에는 풀베기 작업을 실시, 그 풀을 모두 나무 주위에 덮어 줌으로써 땅에서 얻는 것은 열매 뿐 나머지는 모두 되돌려 주고 있다.
병충해 방제는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밤나무는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밤알에 기생하는 명 나방·밤바구미 등의 피해가 크다. 따라서 「마라치온」「파라치온」등의 약제에 물을 1천 배 섞어 미리 살포하는 것을 비롯, 1년에 6번에 걸쳐 약제를 뿌리고 있다. 밤은 수확 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과학 기술 연구소에서 지금 밤 까는 기계가 개발되고 있어 곧 널리 보급될 전망이지만 이곳에서는 이미 밤 까는 기계를 수입, 능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밤 까는 기계 MFB-45는 1시간에 밤송이 약 2만개를 처리하고 있어 인력에 비해 20배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로 용인 자연 농원의 유실수 수확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 수령 기간도 5년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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