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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육상의 「스타」들(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역대 「올림픽」의 육상에서는 화려한 기록을 쏟아놓은 숱한 「스타」들이 명멸해 왔다. 박진감이 넘치는 「트랙」부문에는 한선수가 한 대회에서 여러개의 금 「메달」을 따내는가 하면 한종목에서 여러대회를 거푸 우승하는등 초인의 힘을 과시한것도 더러있다.
제1회 「아테네」 대회의「T· 버크」 (미국)는 서질않고 꾸부린 출발법으로 1백m·2백m를 우승함으로써 이후는 모두가 꾸부린 출발법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림픽」 역대 「트랙」부문의 영웅은 「핀란드」의 「P·누루미」와 「H·쿨레마이넨」이다.
「쿨레마이넨」은 1912년 제5회 「스톡홀름」대회에서 5천·1만m 두종목을 석권한뒤 8년만인 제7회 「앤트워프」 대회에선 「마라톤」을 당당히 제패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누루미」 는 제7회 대회에 처음 등장, 1만m에서 우승한뒤 제8회 「파리」 대회에선 1천5백m·5천m, 제9회 「암스테르담」 대회에선 1만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지금은 없어진 「크로스·컨트리」, 3천m등을 합쳐 모두 9개의 금 「메달」을 차지하는 초인적인 힘을 과시했다. 중반기인 제11회 「베를린」대회서는 「J·오웬스」가 가장 돋보였다. 「검은탄환」으로 애칭된 「오웬스」는 1백·2백·4백m계주·넓이뛰기등 4관왕을 차지해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려던 「히틀러」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었다.
2차대전후 가장 위대한 선수는 「인문기관차」로 불리운 「E·자토펙」(체코)이었다. 「자트렉」은 한국이 첫 출전한 제14회 「런던」 대회에서 1만m를 석권한뒤 제15회 「헬싱키」 대회에선 5천·1만m와 「마라톤」등 3관왕을 차지해 세상을 경악시켰다.
이외에도 8백m에서 제8, 9회 대회를 거푸 우승한 「D·로위」(영국) ,제14, 15회를 석권한 「M·휘트필드」(미국)등 위대한 「스타」들은 무수하다. 그러나 여자부는 선수생활기간이 짧아서인지 한대회에서 여러개의 「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많으나 여러대회를 연패한 선수가 하나도 없는 것이 특이하다.
제14회 「런던」 대회에서 80m「허들」, 1, 2백과 4백m계주에서 4관왕이 된 두아들의 어머니인 「B·쿤」 (화란) 부인은 가장 뛰어난 「스타」이다. 또 제17회 「로마」대회의 「W·루돌프」 (미국)도 「코언」과 같은 3개종목을 횝쓸었다. 특히 흑인인 「루돌프」는 소아마비의 역경을 딛고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욱 위대했다. 「트랙」의 남자부는 미국이 단거리를, 「핀란드」「케냐」 「뉴질랜드」등이 중·장거리에서 우세를 보여왔다. 여자부는 초창기엔 미국등 서구에서 우승을 많이 했으나 최근엔 「스테이트·아마추어리즘」 (국가 지배하의 「스포츠」)을 신봉하는 동독등의 동구권이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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