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주·박준홍 공저 중공정치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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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공의 정치사상에 관해 광범하게 다룬 새로운 형태의 중공 정치연구서가 나창주·박준홍씨에 의해 출간되었다.
주은래 사망 후 중공의 내부 투쟁이 심상찮게 전개되고 있는 이 때에 중공의 통치 이념을 무게 있게 진술한 새 저서가 나왔다는 것은 때에 맞는 일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중국 근대 민족주의의 특성이 무엇이며 공산주의 이론과, 전통적인 중국의 사상이 현재의 통치이념에 끼친 영향이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아울러 저자는 모택동 사상과 중공의 사상이 전통적인 중국의 사상에서 받은 영향에 대해서, 그리고 옛 중국의 사상과 중공의 사상이 지니는 공통된 특징에 관해 본질적인 해답을 하고 있다.
이 책은 12개장과 서론·결론, 그리고 부록으로 짜여 있다.
19세기 중엽부터 서구사상의 강력한 도전을 받아 흩어지는 중국사상의 변질과정을 다룬 것이 제1편의 요지다.
다음 중공당의 지도이념으로 받아들인「마르크스-레닌」주의를 중국의 실정에 맞게 적용시키려는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갈등과 그 틈바구니에서 생성 발전한 모택동 사상을 2편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마지막 편에서 중공이 뜻하는 인간가치관과 사회·국가관, 그리고 혁명관과 세계관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사상이 의미하는 난해성에 비해 중국대륙에 관한 지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계기를 위해 비교적 쉽게 일관된 논리 체계 속에서 사상의 역사성, 사상의 본질, 그리고 사상의 전개 등에 관해 폭넓게 다루고 있음을 쉽게 느낀다.
나창주씨는 정치학 전공으로 동국대교수. 박준홍씨는 국토통일원 연구위원. <양호민(조선일보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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