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예금고 경쟁 한일·상은순|동화빌딩이 해경에 낙찰 전용 사무실로|중동항로 개척 화물선「동명호」첫 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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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금고 1, 2위를 다투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20일 현재 예금실적은 한일이 3천8백67억원, 상은이 3천8백36억원으로 31억원 차이를 두고 한일서 1위를 차지했고 제일은 3등을 했다.
지난 5월중엔 상은이 수위를 차지해 1, 2위간의 엎치락뒤치락 경쟁은 처절하리만큼 치열했다.
작년 말 계수와 대비하면 ▲한일=2백71억원 ▲상은=2백84억원 ▲제일=3백68억원 ▲조흥=2백50억원 ▲서울=2백7억원씩 각각 늘어 제일은행의 신장율이 가장 높고, 각 은행에선 예금고 경쟁에 관한 기사가 보도되는 것조차 꺼리는 경향인데 이유는 그렇지 않아도 시달리는 판에 보도가 되면 예금유치 경쟁이 더욱 가열된다는 것이 변.
한데 지난 18일 현재보다는 5개 시은에서 무려 2백4억원이나 예금고가 줄었는데 이는 대부분이 신주청약자금으로 요구 불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선경(대표 최무현)이 남대문로2가 한전 본사건물 옆에 있는 동화기업(대표 승은호) 소유 동화「빌딩」을 16억8천 만원에 사들여 전용사무실로 쓰게됐다.
동화「빌딩」은 제일은행 소유의 2백평 대지 위에 19층 연4천평 규모로 지은 건물로 1∼2층은 제일은행 소유이고 25년이 지나면 건물 소유권을 제일은행에 넘기는 조건으로 동화기업에서 건축한 것.
그런데 동화기업이 제일은행 대출금 17억5천 만원을 연체함으로써 제일은행은 이 건물을 경매에 붙인 결과 선경에서 16억8천 만원에 응찰, 정식 인수했다.
선경은 지난 4일 4억8천 만원을 내입했고 나머지 인수자금 12억원은 제일은행에서 융자받아 대금결제를 끝냈다.
선경은 이 건물을 선경「그룹」의 전용사무실로 쓰기로 하고 입주업체를 내보내고 있는데 1∼2층과 대지는 계속 제일은 소유.
대한해운공사는 중동항로 개척을 위한 시범「케이스」로 25일 부산항에서 1만3천t급 재래선 동명호를 첫 출항 시켰다.
채산성 때문에 오랫동안 논란을 빚던 중동항로에 해공이 첫 출항을 시킨 것은 정부의 강력한 종용과 최근 대 중동 건설수출「붐」을 타고 건설 자재물량 수송이 급증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번에 출항한 동명호의 적재 물은 철만 1만t인데 해공은 앞으로 3척의 1만t급 재래선을 더 투입, 월 1항차 정도의 부정기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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