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전선에서 생명을 바쳐 싸우다 고향에 돌아온 예비역 군인들의 단체인 재경군인회.
박형훈 사무총장(54·육사2기·예비역소장)은 무더운 날씨도 아랑곳없이 3백30만 회원들의 친목 도모,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과 살림살이에 바쁘기만 하다.
-오늘로 6·25동란 26돌을 맞았읍니다. 참전용사로써 여러 가지 감회가 많으시겠읍니다.
▲북괴의 침략전쟁으로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보았읍니다. 다시는 이 땅에 이 같은 비극을 부르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를 굳게 해야겠죠. 조국을 위해 산화한 선배·후배의 명복을 빌고 이역만리서 우리를 도와준 우리 우방의 청년들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아야겠고요.
-광복 3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참전 16개국 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우리를 계속 찾아오고 있는데….
▲지난해는 1천2백명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엔 벌써 3천 여명이 다녀갔읍니다. 전후 25년만에 이룩한 자유대한의 경이적인 발전을 보고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모두다 느껴 주최한 단체로서 흐뭇한 마음입니다. 국민들에게도 동란의 쓰라린 경험을 회상케 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데도 큰 효과가 있고요.
-중동부 전선에 3인조 무장공비가 또 나타나는 등 김일성의 무모한 도발이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재향군인의 역할은?
▲안보는 물론 국민의 사활이 걸린 모두의 문제입니다만 재향군인은 이를 주도해야 할 절대적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읍니다. 재향 군인들은 국가안보의 1차적인 책임을 지고 국민들을 계도하고 안보의식을 조직화해야 합니다. 이 일을 멀리한다면 이는 어머니가 자기자식을 내 아들이 아닌 것처럼 다루는 어리석은 것과 같습니다.
-북괴의 재침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남침을 해도 승산이 없고 그것이 곧 파멸의 길임을 김일성이 실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유비무환」이 최고의 방법으로서「총력안보」의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국민 각자가 주변을 스스로 정비하고 재난을 스스로 방호키 위해 방공호를 구축하는 등 국민적인 자위의 결의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총력안보의 개념을 행동철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향군의 당면 과제인 자립사업과 회원 확대는?
▲회원의 복지증진 등을 위한 경제적 자립을 위해 80년까지 자립기금을 35억1천8백 만원으로 잡고 있읍니다. 6월 중 이미 10억원을 돌파해 목표에 접근중입니다.
지금까지 해외지부는 일본·「브라질」·「뉴요크」에만 있었지만 올 들어「로스앤젤레스」에도 지부창설을 위해 창립 위원회를 열어 회원 확충에 노력 중입니다. <글 이순동 기자 그림 정운경 화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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