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과의 연정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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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마=주섭일·정신규 특파원】20, 21일 이틀동안 실시된 역사적인 총선에서 전후 30년간 집권해온 기민당은 힘겹게 제1당의 위치를 고수했으나 원내 안정세력을 구축하는데 실패함으로써「이탈리아」정국은 당분간 정부구성을 위한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완료될 개표결과 기민당은 상원 1백35석 하원 2백63석을 얻어 지난 72년 선거 때와 대체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공산당은 상원에서 72년보다 25석이 늘어난 1백16석, 하원에서는 무려 49석이 늘어난 2백28석을 얻어 가장 눈부신 진출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결과「이탈리아」는 전후 어느 때 보다도 좌우익의 분열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이 같은 양극현상으로 내각구성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카니니」기민당 간사장은 공산당의 참정거부를 재확인하고 안정되고 민주적인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시정계획을 곧 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베를링구에르」공산당 서기장은 이번 선거결과를 공산당의 대약진이라고 주장하면서「이탈리아」공산당은 결코 참정을 서두르지는 않겠으나 국가의 분열을 막을 거국내각의 구성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 과거 기민당과 연합하여 중도좌파 연립내각을 구성했던 사회당·사회민주당·공화당이 모두 의석을 상실하여 기민당이 또다시 이들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다고 해도 허약한 입장을 벗어날 수 없게 됨으로써 공산당의 참정을 주장하는「역사적 타협」의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각 당의 의석분포상황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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