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인대회 참석하는 한시인 박성수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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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축성고륙월천 계림소객석류연 간서문화교환일……건방이백세경과 운작응수천만년』
(경축의 소리가 6월 하늘에 높을 때 계림의의 시인이 미국에 머물러 동서의 문화를 서로 즐겁게 나누니…나라를 세운지 2백년이 경과하여 시운과 복이 천만년을 누리리라).
18일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 미국「볼티모」시에서 열리는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한 박성수옹(한국한시협회회장)이 미건국 2백주년을 축하하는 한시중의 한 토막이다.
『세계시인대회는 70년의「필리핀」, 73년의 대만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합니다. 세계 40개국의 1천이 넘는 시인이 상호 시를 통한 문화교류를 하게 됩니다. 우리의 목적도 중국·일본·「필리핀」등 10여개의 한시권 국가들과 한시를 통한 상호 문화교류지요.』
박옹은 이같이 세계시인대회를 소개하고 아직도 젊은이 못지 않은 문학열을 과시하며『항상 청결한 환경과 한시를 통한 정신의 수양에 크게 도움 받는다』고 자신의 소박한 문학관을 피력한다.
현재 한의를 개업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해서는 항상 유의하고 앞으로도 10년은 자신 있다고…. 한약재 관계로 1년에 2, 3회의 해외여행은 물론 최근에는 단상의 문집을 손수 저술하기도 했다.
박옹이 현재까지 지은 한시는 모두 3백여편. 『맑게 갠 아침이면 시상이 떠오릅니다. 오언·칠언에 맞춰, 운이 있도록 한시를 짓는 맛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아마 이 즐거움이 나에게 건강을 주는 것 같기도 하군요.』미국에서는 대회가 끝난 다음 한시권 국가끼리 다시 대규모 시회를 갖고, 우리나라의 문학선양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유도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박 옹은 현재 우리 사회는 도의의 혼돈상태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앞으로의 여생은 도의문화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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