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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피습 대비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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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김정은(사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에 대비한 훈련을 대규모로 벌였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8일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자가 단둥(丹東)과 평안북도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2명의 소식통은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김정은 피습 상황을 상정한 훈련이 벌어졌다”며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 중앙 각 기관과 부문 수장들이 모두 훈련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훈련 목적은 적대 세력과 비정상인이 최고지도자를 해치는 것을 막고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백두혈통의 지속을 보증하는 것”이었다며 “북한에서 이런 훈련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른 북한인 1명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 시도 2건 중 1건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일은 외출할 때마다 6대의 방탄 벤츠 승용차를 3개 대문에서 2대씩 나눠 출발시킨 뒤 도로에서 합류해 일렬로 달렸다”며 “이는 외부인이 김정일이 어디에 탔는지 모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이 다니는 도로는 통제되는데 갑자기 옆 도로에서 화단을 뚫고 들이닥친 대형 트럭이 두 번째 벤츠와 충돌했다”며 “사건의 결과는 모르지만 특정 차량으로 돌진했다는 건 내부자의 호응이 있었다는 얘기”라고 추측했다.

 텔레그래프가 지난 2일 북한 정보기관 출신 탈북자의 증언을 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일이 최고 권력을 이어받은 1994년 이후 두 차례의 암살 기도가 있었다. 첫 번째는 한 남성이 자동권총으로 김정일을 쏘려다 발사 전에 체포된 일이었고, 20t 트럭으로 김정일의 차량에 돌진한 일이 두 번째였다고 했다.

 두 차례의 쿠데타 시도도 사전에 발각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첫 번째 시도는 북한군 일부가 러시아의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청진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에 폭탄 공격을 계획했던 것이다. 북한 북동쪽에 있는 군부대는 평양의 주요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기도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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