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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광고방송정화 오히려 때늦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성년 TV, 20년의 TV역사를 기록하고 3가구당 1대의 TV「세트」가 보급된 오늘의 시점에서 어린이 정서 순화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음은 때늦은 감이 없지않으나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TV어린이는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의 부드러운 자장가를 들으며 잠에 드는게 아니고 광고노래를 들으며 잠에 든다고까지 하며 특히 난생 처음 배우는 노래가 정서적인 동요가 아닌 광고노래라고 하니 한마디로 TV어린이는 불행하다 하겠다.
문명의 이기로 등장한 TV가 오늘의TV문화를 형성, 과거와는 다른 대중문화를 형성하면서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TV문화중 그 역기능에서 발생되는 부정적인 측면은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심각한문제다. TV방송이 갖고있는 역기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책임과 의무는 마땅히 방송당국이 져야할 문제인 동시에 방송매체를 활용하는 모든 사람이 져야할 의무이기도 하다.
방송매체 특히 TV매체를 활용한 광고활동에서 어린이를 직접적으로 동원한다는 것은 지나친 상혼의 발로라고 아니할 수 없다. 광고인중 어린이는 광고중계 매체이기도하며 「마우스·스피커」역할을 담당해 효과적이란 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순진하고 발랄해야할 어린이가 아빠의 건강을 염려해야하고 아빠에게 선물을 노래로 강요해야 마땅한 것인가?
감수성이 강하고 수동적이기 쉬운 어린이를 슬기롭고 어린이답게 성장되길 바란다면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 활용하는 모든 사람이 이윤추구에 광분하는 상혼을 추방해야 마땅할 것이다. 어린이를 광고에 동원하고 특히 외국인「모델」까지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도 따지고보면 얄팍한 상혼의 발로다.
광고는 우리생활에 절대 필요한 존재이니 사회에 이바지할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겠다. 그러나 광고정화가 기업활동에서 광고활동의 위축을 초래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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