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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독 안 풀렸나 … 류현진, MLB 데뷔 이후 최악 투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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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호 02면

5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도중 포수 A J 엘리스가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until it’s over.)

수비 실책 겹쳐 1·2회 8실점 뒤 강판 … 19이닝 무실점 기록 마침표

명포수 출신인 요기 베라(뉴욕 양키스)의 명언이 여실히 증명된 경기였다. 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라이벌전에 선발 출장한 류현진(27·LA 다저스)은 1회 투 아웃 이후 6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 동안 8안타 8실점(6자책)·3볼넷·2삼진.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데 무려 69개의 공을 뿌렸다.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12년 7월 18일, 안방인 대전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이닝 동안 70개의 볼로 9피안타 8실점(전부 자책)한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최다 실점이다.

이날 경기로 지난해 이후 이어온 19이닝 무실점 기록이 중단됐고, 0을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3.86(14이닝 6자책점)으로 치솟았다. 내·외야수들의 엉성한 실수까지 겹치며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말썽꾸러기’ 야시엘 푸이그가 지각, 경기에서 제외되며 공격력도 약화됐다.

시작 분위기는 좋았다. 1회 초 시작하자마자 앙헬 파간을 헛스윙 삼진, ‘천적’ 헌터 펜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투아웃이 됐지만 이번에도 또다시 ‘마의 1회’였다.

이후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6점을 내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1회 초 3번 파블로 산도발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4번 버스터 포지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마이클 모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오랜만에 복귀해 감각이 떨어진 중견수 멧 켐프가 볼을 놓치며 2루타를 만들어주고 2사 만루에서 투수 라이언 보겔송을 상대했지만 또다시 2타점 안타를 맞고 파간의 적시타로 6점을 내주었다. 힘이 빠진 류현진은 3회 초 호세 도밍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타석에는 서 볼 기회도 없이 강판당했다. 류현진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예년보다 빨리 호주와 샌디에이고를 넘나들며 던진 만큼 체력적으로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양키스에 둥지를 튼 일본 출신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는 데뷔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다나카는 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97개를 던지며 3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올렸다. 일본에서 28연승을 거두며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다나카는 지난해 7년 1억5500만 달러, 아시아 선수 사상 최고액수로 양키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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