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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통합 유럽」수도 유치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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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럽」의 수도 쟁탈전이 국가 원수급들까지 동원되어 각국간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유럽」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거를 78년에 실시하기로 한 4월초의 EC정상회담 결정에 따라 「유럽」의회 의사당을 유치하려는 맹렬 작전이 벌어진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브뤼셀」 「룩셈부르크」 그리고 「스트라즈부르」 등 3도시.
20여년전 「유럽」 통합을 제창한 「드골」은 『만일 「유럽」이 수도를 가져야 한다면 그것은 「파리」밖에 없다. 「브뤼셀」과 「스트라즈부르」 「룩셈부르크」는 그 이름대로 두자』고 했지만 「파리」는 경쟁권에서 탈락된 것 같다.
「룩셈부르크」는 여론 조사결과 80%가 찬성했다고 선수를 쳤다. 이미 「유럽」의회 사무국이 기능을 발휘한 이 도시는 연고권을 수장, 80여개국 은행이 들어서 있으며 수많은 사무실 「아파트」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 밖에 안돼 「유럽」수도로서는 『너무 작지 않으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도시 미·교외의 이용·「파리」와 똑같은 맛을 내는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인구는 문제 밖이라고 주장한다.
인구 1백50만명의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보다 유리한 조건. EEC본부와 부속기구들이 있다. 음식맛도 「파리」 다음이라고 큰소리치며 1백여개의 고급 「레스토랑」을 자랑한다. 최고급 「호텔」만도 20여개나 되고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금융기관을 보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파리」나 「로마」에 비해 밤의 찬란함이 없고 지하철을 건설 중이라는 점등이 감점 요인. 「알사스」의 중심지인 「스트라즈부르」는 최근 「지스카르」가 방문, 『이 도시에 새로운 「유럽」 의회 유치를 지원한다』는 아첨 연설로 용기를 얻었다.
1949년에 「유럽」 각료회의를 개최했고 독불화해의 상징인데다 1957년에 이미 「유럽」 수도를 건실하기 위해 3백㏊의 부지까지 확보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구25만명의 도시라고 주장되는 이곳은 초현대식 회의「센터」·음악당·대학·「호텔」 등 모든 시설이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하며 『「유럽」의 집』이란 건물을 지어 둔 것도 오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기초공사였다고.
그러나 국제도시로서 성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융기관 등의 부족이 흠이다.
현재 「유럽」 각료회의는「브뤼셀」에서 9개월, 「룩셈부르크」에서 나머지3개월 교대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국은 「룩셈부르크」에 이미 있으며 「스트라즈부르」는 「유럽」 수도 건설을 먼저 착수했다는 점등에서 아직도 막상막하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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