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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일용품제조 고급화로 한국 수출시장 확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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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의 생활용품제조산업은 앞으로 고급품생산에만 치중할 전망이어서 한국·대만 등지에서 생산되는 중급품 이하의 해외시장이 더욱 넓어질 것 같다.
일본통산상의 자문기관인 산업구조심의회는 목제품·「플라스틱」제품 등 생활용품산업의 장기대책을 검토한 『앞으로 10년간의 생활용품 산업의 「비전」과 대응의 방향』이라는 건의서를 최근 「고오모도」 통산성에게 제출했다.
이 건의서에서는 앞으로 10년간의 생활용품수급전망을 볼 때 일본은 한국·대만 등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있다. 한국·대만 등지에서는 임금이 싸 우선 가격에서 한국제품과 경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결국 일본은 생활용품가운데 비교적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악기류 등 일부 품목에 대하여 고급품만을 만들어 고급품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 이 건의서의 주요내용이었다.
이렇게 될 경우 동남아 등 중급품 이하를 주로 수입하는 해외시장은 한국·대만산품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에서 생활용품산업이란 목죽제품·가구·지가공품·고무와 「플라스틱」제품·피혁제품·유리제품·도자기·일용 금속제품·악기·「레코드」·완구·운동용구·문방구 등 생활에 필요한 소비재 제조산업을 말한다.
이 산업은 일본에서 아직도 전통적 중소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실정이고 악기·위생도기·유리제품만은 중견기업이 맡고있다.
일반적으로 「잡화」라 부르고 있는 일본의 생활용품 산업은 전후 20년간 일관해서 대표적인 수출산업으로 1967년까지는 제품수출고가 일본 전차수출고의 10%이상을 점하고 있었으나 80년대에 들어서부터는 수입산업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산업구조심의회는 1967년 기계와·양산화로 값싼 중·하급품 수출을 권장했으나 앞으로는 고급품시장만을 목표로 해야 된다는 견해여서 생활용품에 대한 수출정책은 1백80도 전환케 되는 셈이다.
일산생활용품이 값싼 한국·대만제품과 대외가격경쟁력을 잃어 가는 것은 최근 몇 년의 수출저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생활용품 수출이 1970년대에 전체 수출고의 8%있었으나 1974년에는 4%까지 떨어졌다. 또 10년전에는 생산품 중 15·7%가 수출됐었으나 지난 74년에는 8·3%로 반감되었다.
한편 국내수요는 65년부터 70년까지 연평균 신장률이 14·3%였었으나 그후 74년까지는 연평균 5·3%로 크게 둔화되었다.
이 같은 추이를 볼 때 앞으로 10년 후에는 생활용품의 수출고가 5천3백억「엥」, 수입고가 6천6백억「엥」으로 입초의 결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결국 일본의 업계는 중·저급품 수출정책을 과감히 탈피해서 국내외의 고급품 시장만을 목표로 산업 구조의 체질개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75년 현재 일본 생활용품 산업실태는 사업소 13만6천 업체, 종업원 전체 1백47만명, 출하액 6조5천억「엥」, 수출액 6천5백억「엥」, 수입액 4천6백억「엥」에 이르고있다. <동경=김경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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