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는 합성섬유와 같은 가소성수지는 높은 대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벼운 마찰에 의해서도 쉽게 정전기를 일으켜 인체에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작업능률을 저하시키고 화재·폭발 등 재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정전기의 발생과 축적을 영구적으로 방지하는 새로운 방법이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최근 한국과학원 최삼권 박사(48·고분자화학)에 의해 개발됐다.
합성섬유가 면·양모·인견 등 천연섬유에 비해 정전기 발생률이 높은 것은 그 분자에 친수성기가 없어 흡습성, 즉 전기전도도가 낮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섬유별 습기함유량은 면이 8%, 인견 12%인데 비해 「나일론」4%, 「아크릴」섬유 1%, 「폴리에스터」섬유는 0·4%에 불과해 전기를 띤 먼지나 입자가 섬유표면에 부착하면 정전기가 누적되고 다시 마찰에 의해 방전하면서 『찍찍』소리를 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합성섬유에 흡습성이 큰 화합물이나 유기 전해질을 화학적 방법으로 도입하면 이런 정전입자들이 축적되지 않고 누전 되므로 방전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뒤퐁」·「몬산토」, 일본의 「도오레이」사에서 이미 이 방법이 개발되어 있으나 그「프로세스」는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우리나라나 대부분의 선진국가에서도 대전방지제를 후처리에 의해 물리적으로 천에 흡착시켜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세탁을 할수록 효과가 감소되는 결점이 있었던 것.
최 박사는 『이 분야의 연구는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통례』라면서 자신이 합성해낸 대전방지제를 「나일론」이 가지고 있는 말단기와 여러 가지 비율로 축함시켜 고유 저항이 108-l08ℓ/㎝(국제규격 1010 ℓ/㎝이하) 인 「나일론」사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또 분자량이 2만4천 정도인 「폴리에스터」(PE)에 대해서는 분자량이 「나일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분자량 5백정도의 대전방지제를 결합시키는 일이 힘들어 그 누구도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는 없으나 불에 타지 않는 난연성섬유와 함께 2년 이내에 국내에서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렇게 되면 PE만으로 된 질기고 촉감이 좋은 새로운 섬유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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