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나빠진 막걸리 물타고 「카바이드」섞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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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예부터 구수하고 시원한 「막걸리」는 우리 서민생활의 동반자로 특별한 사랑을 받아왔읍니다.
서양풍조의 범람과 때를 같이해 이상한 양주류와 맥주등이 판을치는 북새통에서도 막걸리는 서민생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읍니다.
그런데 요즈음 이름만 막걸리지 옛날의 그 특유한 막걸리맛은 사라진지 오랩니다.
물을 많이 탄 뜨물류의 술, 주정과도 투입으로 사람잡는 밀주류, 「카바이드」로 희석시킨 공해류의 술-착잡한 세태의 인심을 반영하는 것인지….
흙 냄새나는 고향을 생각하듯 각박한 서민들의 향수를 달래줄 그런 막걸리 맛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 짝이없읍니다.(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삼부 「아파트」1동152호 권승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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