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열·이성삼 공저 음악감상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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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음악감상이란 음악작품을 예술적으로 음미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체험이라 한다.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폭이 넓고 측량할 수 없는 깊이를 갖고 있는 음악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즉 음악이라는 음 예술이 어떻게 구성·조직되었는가를 알아야하고 또 예부터 오늘에 이르는 변화발전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음악감상의 방법에는 두 가지 경향이 있게 된다. 「디오니소스」적, 즉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감정으로 이해하는 방법과「아폴로」적, 즉 객관적인 고전적 방법이 그것이다.
이들이 융화된 방법으로 능동적인 재창조의 행위가 진정한 감상이 될 것이다.
이런 감상을 위하여 본서는 음악 애호가들의 편에 서서 씌어졌다.
이 책은 모두 8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편은『악전』편으로 초보자도 알아보기 쉽게 설명과 악보의 예가 잘 실려져있다. 제2편은 『화성』편인데 비화성까지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제3편은『대위법』으로「푸가」까지 간단히 설명했으며, 제4편은『음악형식』으로 이는 감상에 중요한 부분이므로 자세히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예와 악곡 분석으로 음악형식의 이해에 큰 도움을 주리라고 믿는다.
제5편『악기편』은 악기의 발달과정과 악기의 분류로 되어 있다. 「하드시코드」와 서민 악기인「하모니카」에 이르기까지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유리「컵」이 현대음악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까지 자세히 설명돼 있다. 제6편은『음악사』로 전반적인 음악사를 취급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여러 나라의 현대음악을 나누어서 비교적 자세히 취급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본서는 지나치게 많은 지식을 한 권에 압축, 설명이 약간 어려운 점이 있으나 음악애호가에게는 갖가지 음악상식의 보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 이흥열씨는 작곡가, 이성삼씨는 경희대교수. <나인용(작곡·연세대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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