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의 영욕2백년을 1년에 압축 10만가지가 넘는 기념행사·축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독립 2백주년을 맞은 미국은 전국에서 10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기념행사와 3백60여개의 각가지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다. 48개나 되는 『자동차「레이스」』를 비롯해 「골프」·「테니스」·「보트·레이스」·경마·「스키」·「서핑」경주 등 「스포츠」행사만도 1백34개. 매월 평균 30∼40개의 축제가 벌어지고 독립기념일(7월4일)이 포함된 7월은 63개의 큰 행사가 기획돼 「피크」를 이룬다.
독립전쟁 기념물과 자유·민주를 위해 투쟁한 역사적 명소를 찾는 「자유의 열차」관광은 연중 계속되는 것으로 미국의 22개 대도시를 순회한다.
1월15일에 시작, 3월말까지 계속되는 『영국인이 오고 있다』 「프로그램」도 식민지시대를 연상케 하는 재미있는 행사. 영국군 해병과 「스코틀랜드」고지연대소속의 「밴드」들이 영국 고유의상에 나팔·「스코틀랜드」피리·「드럼」·민속「댄스」를 곁들여 전국 20개 도시를 축하방문하고 있다.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는 바다와 육지에서 「필그림」(최초로 영국에서 미대륙으로 이민한 청교도순례자)을 상징하는 1백여척의 범선행렬과 50개 주에서 참가하는 자동차 행렬이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각각 집결한다.
참가자들은 「필그림」의 고충을 체험하고 「필라델피아」에서는 미국의 독립을 알렸던「자유의 종」을 관광하면서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다고 한다.
이밖에 이색적인 행사로는 ▲용「퍼레이드」(1월) 「샌프런시스코」의 재미 화교들이 용의 해와 겹친 독립 2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벌인 「퍼레이드」. 1월말부터 2월15일까지「차이나·타운」이 있는 미국각지에서 비슷한 행사가 열렸었다. ▲4월에는 만개하기 시작하는 꽃「페스티벌」이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이 특색.
「워싱턴」에서 열리는 벚꽃「카니벌」을 비롯해 9일간 계속되는 「더그·우드」꽃 전시회, 2만5천개의 장미가 출전하는 「트머스빌」의 「장미대회」, 「오클라호마」주 「머스코기」시에서 열리는 「꽃향기 대회」 등이 유명하다.
한편 문화행사로는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연중공연을 비롯, 각종 역사적 명소가 있는 박물관의 특별 전시회, 독립을 기념하는 연극 등이 장기 공연된다. 특히 미국의 역사적 사건을 주재로 하는 행사에는 오늘날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성장을 위해 투쟁한 선조들의 현장을 찾는 모임이 많은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색이다.
아무튼 각종 독립기념행사는 지난 2백년동안 미국의 영욕을 1년 동안에 집약한 것으로 새로운 발전을 위한 좋은 반성의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김승희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