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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쌍권총서 일본도까지|각국무기류 전시장같은 신고된 부법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불법무기 자진신고기간중 각급경찰·군기관에 신고된 무기류는 규모가 큰군부대를 완전무장시킬수있을만큼 엄청난 숫자인데다 그종류도 각양각색.
이가운데는 007영화에서나 볼수있는 초 「미니」권총에서부터 일본「사무라이」들이 쓰던 일본도에 이르까지 동서고금의 무기류들이 골고루 쏟아져나와 마치 각국무기류전시장을 연상케했다.
전직 외무부장관 K씨가서울 동대문서에 신고한45구경권총에는 진주만에서「사이만」「오끼나와」에 이르기까지 미군의 전승지 지명이 영문으로 새겨진 이색권총. K씨는 이권총을 주미대사시절 미국인 친구로부터 받은것이라고.
서울시경 무도사범 C경사는 1920년대초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도한자루를 신고. C경사가검도를 배우던 일본인스승으로부터 받아 간직해왔다는 이칼은 칼날이 면도날보다 날카로와 나무토막을 치면 무우썰듯 잘려나가 접수하는 경찰관들도 칼날에 손이 닿을까봐 겁을 먹었다.
신고된 무기류중 가장작은것은 교통부장관을 지낸 예비역장성 K씨가 내놓은 「쿨트·델린저·넘버4」2자루. 길이가 10cm남짓한 이쌍권총은 금으로 도금까지 돼있어 무기라기보다는 장식품같았다. 이쌍권총은 K씨가 전미태평양지구공군사령관으로부터 선물받은것.
얼마전까지 서울시장을지낸 Y씨는 「이탈리아」제「피에타」단발식권총 한자루와 미제「브라우닝」엽총 한자루를 신고했다.
서울종로경찰서에 신고된 소련제 45구경권총은 신고자 J씨가 6·25당시 괴뢰군에 이권총으로 총격을 당한끝에 육박전을 벌여 빼앗은것.
신고자 J씨는 지금도 오른쪽다리에 실탄이 박혀있는 역전의용사.
이밖에 각경찰서에는 중공제다발총, 구미각국의권총, 일제때의 소총등이 수없이 쏟아져나왔다.
접수를 담당했던 K모경사는『무기류가운데는 전직고관, 국회의원, 예비역장성등이 호신용으로 가졌거나 선물받은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홍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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