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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 실리콘밸리서 1390억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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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S그룹의 장손인 구본웅(36·사진) 포메이션8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로 10배의 수익을 거뒀다.

 30일 LS그룹에 따르면 포메이션8은 미국의 가상현실 분야 벤처업체인 오큘러스VR 매각으로 1억3000만 달러(약 1390억원)를 받게 됐다. 포메이션8은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오큘러스VR에 1250만 달러(130억원)를 투자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이달 25일 오큘러스VR을 20억 달러(2조1400억원)에 인수하면서 포메이션8은 현금과 페이스북 주식을 합쳐 투자금의 10배를 받게 된 것이다. 투자한 지 1년 만에 큰 수익을 낸 셈이다. 구 대표는 “오큘러스VR의 기술이 미래 웹 환경에서 유망하다고 판단해 기대를 갖고 투자에 나섰지만 이렇게 빨리 수익을 거둘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페이스북·유튜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기디언 유, GE에서 벤처 그룹을 만든 짐 킴, 조 론스데일 등과 함께 포메이션8을 창업했다. 지난해 초 투자 자금을 모을 당시에는 LS그룹을 비롯해 KT·CJ E&M 등으로부터 4억 달러(4조2900억원)를 유치해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포메이션8은 실리콘밸리 일대 30여 개 업체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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