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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혁명」 반대자에 화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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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 12일 AFP동양】중공은 12일 북경 방송을 통해 중국 고전 소설 수호전 비판 운동을 재개, 이 운동을 현재 진행중인 교육 혁명 반대자 규탄 운동과 결부시키고 이 작품 속의 패배주의자들은 오늘날 교육 혁명을 저해하는 자본주의 지향파들과 같다고 비판했다.
북경 방송은 이날 구체적인 비판 대상자 명단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경 당국이 수호전 비판 운동의 비판 대상 「그룹」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호전 비판 운동은 지난해 8월 모택동에 의해 전개되었으나 대규모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수호전의 주인공인 의적 두목 송강은 나중에 황제에게 항복했다는 이유로 현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북경 방송은 상해 제5철강 공장 노동자들이 수개월간 6백년전의 이 고전 작품을 칠저히 연구, 등장 인물 1백8명의 각자 성격 및 그들간의 날카로운 계급 투쟁을 검토한 결과 생사여부를 막론하고 그들 중의 패배주의자를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경 방송은 또 현재의 교육 논쟁이 상이한 「그룹」간의 치열한 계급 투쟁이라고 시사했다.
이 방송은 일부 인사들이 교육·과학 분야에서 지도권을 장악, 자본주의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넘겨주려고 획책하고 있으며 이런 운동은 오직 자본주의를 복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경 방송은 이들을 농민 반란에서 실권을 장악한 지주 계급의 대표이며 나중에 농민들을 배반, 황제에게 항복한 송강에 비교했다.
이 방송은 현재 우익 악풍을 주도하는 일부 인사들이 수호전 비판을 교육 논쟁에 결부시키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 이 것은 수호전과 패배주의 및 수정주의에 대한 비판 운동이 중공 국민이 해야할 제1과제임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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