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ㆍ복싱」한국「챔피언」김성준 소매치기로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지검 김경세검사는 7일 하오 상습소매치기단의 일원인 한국「프로·복싱」「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김성준씨(24·서울서대문구홍제동11의93)와 김씨의 일당인 이규남(25·두목) 바람잠이 최명수(23·일명 박혈)씨등 3명을 상습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함께 범행해온 전갑수씨(49)를 같은 혐의로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두목 김봉호씨(35)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프로·복서」김씨는 서울 광화문에서 구두닦이를 하다 17세때인 69년 소매치 이규남파에 들어가 72년겨울 서울「코스모스」백화점 앞에서 외국관광객의 여행가방을 훔쳐 3백만원을 소매치기한 것을 비롯 그동안 매일 20만∼30만월씩의 소매치기를 했다는것.
김씨는 소매치기 일꾼으로 일하면서 70년부터 권투를 시작, 72년2월「프로」선수로「데뷔」했는데 그동안 두차례나「타이틀」을 방어해오면서 달아난 김봉호씨로부터 월 10만∼20만원의 생활비를 보조받아 왔다는 것.
김씨는『한때 소매치기 조직에서 발을빼고 운동에만 전력해 보려했으나「프로·복싱」수입만으로는 생활이 잘안돼 할수없이 소매치기사회와 인연을 끊을수 없었다』고 말하고『차라리 붙잡히니 후련하다. 모든죄를 뉘우치고 운동에만 전념하고싶다』고 울먹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