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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품종혁신의 기수들|용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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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우리나라에서 임목육종연구가 시작된 것은 56년4월.
농림부령 제42호에 의해 중앙임업시험장 목원육종지장의 창설이 계기가 되었으며 따라서 그 연륜은 이제 불과 20년 밖에 안되고 있다.
그나마 66년까지 10년간은 명목상의 육종연구에 그쳤을 뿐이고 67년1월 정부의 치산녹화정책이 확정됨에 따라 비로소 연구다운 연구가 시작된 정도다.
이 후반 10년 동안의 연구성과는 그래도 괄목할만하다.
개량소나무 l, 2, 3호와 은수원사시나무 1호· 광엽「아카시아」·「이탈리아·포플러」·「테다」소나무·좀잎· 산오리나무 등 8종의 개량종이 나왔다,
이 가운데 서울대농대 현신규 박사,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김정석 박사「팀」이 육종한 은수원사시나무는 세계적인 속성품종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교정 등에 많은 은백양을 모수로 하고 수원사시나무를 화분수로 하여 얻어진 1대 잡종 은수원사시나무는 은백양의 특성인 왕성한 성장력·강한 내건력·삽목의 용이성에다 수원사시나무의 강점인 훌륭한 재질을 합친 것.
따라서 은수원사시나무는 ①생장속도가 재래종 산지용 「포플러」인 사시나무에 비해 5.7배나 빠르고 ②점질이 많은 산성토양에 잘 자라고, 내건력이 강해 산지에도 심을 수 있어 조림적지가 광범하며 ③삽목활착율이 80%나 되고 맹아력도 강해 증식이 편하고 ④섬유장 이나 그 비중이 다른 「포플러」보다 우수하여 흉고직경 3cm이상이면 「펄프」재로, 흉고직경 18cm이상이면 합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은수원사시나무 보급실적은 75년 현재 약1천7백만 그루.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잡종이기 때문에 개체간에 특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생장도도 다르므로 불량개체가 많은 것이 흠.
따라서 산림청임목육종연구소 김정석 전계상 이석구 손두식 홍성호 연구「팀」은 현재 은수원사시의 우량개체, 즉 은수원사시나무 2호 선발작업을 실시중이며 80년부터는 재선발된 우량개체의 삽수가 보급될 예정이다.
이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은수원사시 1호의 우량개체 15개체 1만8천 그루를 8개 도림업시험장 채수포조성용으로 보급했고 이어 15개체 중 5년생 조림지에서 나무의 키·성장 등을 기준으로 6개체를 다시 선발하여 최종 조사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수종개량방법으로는 교잡육종, 배수체육종, 도입육종, 선발육종, 임목유전생리연구 등으로 구분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선발육종이다.
이 방법은 산지에 분포된 수종가운데 수형목을 선발, 집중적으로 육종하여 불량목을 점차적으로 제거하면서 우량개체만 심어 번식시키는 것.
따라서 이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형목에 의한 채종원 조성이다. 현재 수형목으로 선발, 채종원 조성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종은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편백· 삼나무· 해송· 전나무· 「리기다」소나무·활엽수계통의 특용수종 등 10종 5백62그루다.
78년까지는 8백86그루를 선발하고 채종원도 8백44ha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연구「팀」이 개발중인 신품종으로 성공단계에 있는 유망수종은 은수원사시 2호 이외에도 △「리기다」소나무에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자라고있는 「세로티나」소나무를 교잡한 「리기세로티나」소나무 △미국「뉴요크」주에 분포되어있는「스트로브」잣나무의 국내토착화 △양버들과 황철나무를 교잡한 속성황철나무 △「벨기에」에서 도입한 「벨기에·포플러」등 5종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개량수종은 모두 80년 이전까지는 일반에 보급될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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