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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사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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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질학의 학설 가운데 「배사설』이라는 것이 있다. 영어로는 「앤티클라이늘·디어리」(anticlinal)라고 한다. 한마디로 석유와 천연「개스」는 배사구조의 정부에 집적해 있다는 학설.
l861년 「T·S·헌트」라는 학자가 「캐나다·내추럴리스크」지상에 『석유의 역사에 관해서』라는 논문을 발표했었다. 그 요지는 석유는 물보다 가벼워서 다공질의 지층에 스며들어 그 지층의 꼭대기, 즉 배사구조의 정부에 모여 있다가 지표의 균열이 있을 때 유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1883년 미국의 지질학자 「I·C·화이트」는 비로소 이 학설을 실증하는데 공헌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배사구조를 찾아 시굴을 시작했었다. 이듬해 이 지층에선 정말 천연「개스」의 유전이 발견되었다.
이것이 유명한 「화이트」의 『배사설』이다.
배사구조란 수평이었던 지층이 지각의 변동으로 밀리고 구부러져 마치 「아치」모양의 구조를 갖게 된 지층을 말한다. 그 단면도를 보면 지층은 파도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바로 이 파도모양 가운데 낙타의 등처럼 위로 솟은 부분이 문제의 석유·천연「개스」층이다. 흔히 우물을 팔 때도 이런 지층을 찾으면 틀림없이 물이 괴어있다.
지각의 변동은 화산의 폭발 혹은 지진이 많거나 많았던 지역에서 기대할 수 있다. 동양에선 지질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중국 대륙의 산동 반도가 누워있는 방향 주변으로 그런 변동이 잦았었다.
함유층은 배사구조의 지층 가운데서도 신생대 제3기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생대라면 7천만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는 시대이다. 제3기는 동·식물의 분포가 오늘날과 비슷했던 시대로 오늘의 화석 등은 흔히 그 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사구조의 석유광상을 보면 맨 위는 「캡·로크」(바위) 그 아래는 저류층 그 밑이 「개스」, 그 다음은 유층, 그 아래는 수층으로 되어 있다.
요즘 일본의 한 신문에서 보도된 제7광구의 석유광상은 바로 배사구조의 지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8년 「에카페」(「유엔」「아시아」극동 경제위)는 이미 조사단을 통해 이 지역이 함유층인 것을 탐사했었다.
이번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매장량이 무려 50억 내지 1백억t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만한 규모면 미국(55억t)이나 「쿠웨이트」(97억t)·「리비아」(50억t)의 확인 매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유세계의 석유 총 매장량 중 적어도 10%의 비율은 된다.
문제는 그 채굴 비용과 국제 정치적인 관계다.
하지만 이것은 다음의 문제로 치고라도 한반도 주변에 석유가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에 벅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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