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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보하는 '동물 무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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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 뱀피 무늬 신발

진정한 멋쟁이는 옷보다 구두에 더 신경 쓴다는 말이 있다.

구두는 그만큼 옷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그런데 올 봄 패션리더들의 신발이 범상치 않다. 뱀 껍질과 악어가죽 무늬 신발이 봄 패션가를 점령했다. 동물 무늬 신발의 유행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다. 올해의 패션 키워드인 '에스닉(민속주의)'의 영향으로 신발업체들이 이 같은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백화점 진열대를 가득 채운 것도 동물 가죽 문양 구두다.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실장은 "남미.인도에서 영향을 받은 화려한 색상에 아프리카 동물 가죽 무늬를 결합한 스타일이 유행"이라며 "연말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색깔도 다양하다. 검은색 등 무채색에서 벗어나 화사한 색상이 많다. 보라.핑크.녹색 등 채도가 높은 색이 쏟아지고 있다. 가죽을 코팅해 광택을 내거나 금속 표면같이 반질반질한 느낌을 살린 소재가 인기다. 신발 앞코는 둥근 모양과 뾰족한 모양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계절을 앞서 가는 디자인도 나왔다. 신발 뒷부분을 없앤 '뮬'이나 끈으로 뒤꿈치를 연결한 '슬링백', 발가락이 보이도록 앞부분을 노출시킨 '오픈 토' 스타일 등이다. 뱀피 무늬 신발에 주름을 잡아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구두도 유행 아이템이다.

원래 악어가죽 무늬 구두는 고급 남성 신발의 대명사였다. 국내 업체가 만든 남성용 악어가죽 정장화는 100만원 선. 올해 유행하는 신발은 진짜 악어가죽이나 뱀 껍질로 만든 것이 아니다. 소가죽에다 이같은 문양을 새겨 넣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물 문양 구두를 로맨틱한 의상과 함께 코디하라고 조언한다.

신원 베스띠벨리의 박성희 실장은 "뱀피 무늬 신발을 주름 잡힌 로맨틱 스커트와 함께 신으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며 "민속풍의 핸드백이나 팔찌와 함께 연출하면 통일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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