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큰 정책이 추상화되면 안돼"-김치열 내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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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키가 작다고요? 정확히 말해서 1백64㎝이지요. 키는 작지만 여자들에게도 잘 보이도록 멋있게 좀 그려주시오』-.
5척 단구의 김치열 내무장관은 사람들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하더라면서 자신은 아직 법조계를 떠났는지 확연치 않고 욕심 같아서는 2년만 더 검찰총장직에 있고 싶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칼날 같은 성격과 야무진 인상에 이름가운데도 「매울 열자」(열)가 들어 「매운 김씨」란 「닉네임」까지 붙어 있다.
『이제까지는 관의 부조리척결에 힘을 기울여 왔으나 내무부장관으로는 사회와 국민의 부조리제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볼까합니다.』(부조리 얘기가 나오자 매섭게 표정을 바꾸었다.)
『국가안보와 서정쇄신은 최고의 시대적 정책목표인데 이들 용어가 추상화돼버려서는 안되지요.』김 장관은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실천하는 일선공무원들의 자세가 아쉽다고 했다.
선친이 남의 보증을 섰다가 많던 재산을 다 날려버렸기 때문에 자신은 「정직」을 좌우명으로 삼고 그것을 가훈으로도 삼고 있다고 했다. 야구를 즐기는 김 장관의 정책 「피칭」이 주목된다. 【글·그림 정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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