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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규제 시급-당뇨·혈관 통 등 결정적 부작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보사부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의료계에서 크게 말썽이 되고있는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및 그 유도체를 임신부나 6∼8세의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동 항생제의 남·오용이 방치된 상태이므로 의료계에서는 보사부가 보다 강력하고 실제적인 규제조치를 취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테트라사이클린」및 그 유도체에 대한 보사부의 규제조치는 동 성분을 함유한 내복 제와 주사 제 등 모든 제품에 『임신부 및 6∼8세 어린이들은 사용을 금함』이라는 주의사항을 표시토록 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단순한 「표시」에 의한 규제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 의료계는 회의를 하고있다.
그 이유로서 ①「테트라사이클린」및 그 유도체를 함유한 항생제 종류가 30여종이나 되어 시민들이 어느 제품이 문제되고있는지를 알기 어렵고 ②현재 약국에서 마음대로사고 팔 수 있으며 ③동 항생제가 그 효과 면에서 광범위 성인데다 다른 항생제에 비해 값이 비교적 싼 것이 많은 사실을 들고있다.
사실<표>에서 보듯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테트라사이클린」제제는 종류도 많고 약품명도 갖가지여서 일반시민으로서는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거나 식별하기가 퍽 어려운 실정이다.
또 가벼운 염증이나 감기증세만 있어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우리네 풍토에서는 단순히 제품포장에 「표시」만으로써 사용 규제가 되기는 어렵다는게 의료계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테트라사이클린」및 그 유도체를 함유한 항생제가 얼마나 남용되고 있는지는 작년 한햇동안 이들의 매상액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매상액은 무려 90억원에 달하며 국내 전체항생제의 31 4%나 차지
「테트라사이클린」및 그 유도체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국립보건연구원과 「메디컬·센터」의 연구진들이 이미 그 심각성을 발표한바 있고 서울대의대 부속병원에서는 지난 봄 부작용이 심하다는 이유로 이들 항생제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조치를 내린바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들 항생제의 부작용은 혈관통· 혈전·정맥염· 주사부위에 일시적 통증·가끔 오심·구토·항문주위염·구내염· 설염· 구각염·설사· 과민증세·재생 불량 성 빈혈·간장애·임신부나 6∼8세의 어린이가 복용하면 치아가 갈색으로 변하고 법랑질형성 부전을 일으키고, 백혈구감소증·단백뇨·당뇨·원발성 비정형 폐염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따라서 의로 계에서는 현시점에서 적어도 「테트라사이클린」 및 그 유도체를 함유한 항생제에 대해서 만이라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강력한 규제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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