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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획득에 박차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3차 「아시아」작곡가연맹 대회 및 「페스티벌」(10월12일∼18일·「필리핀」의「마닐라」)에 참가했던 한국대표단(이성대·나련영·김용진·박재열씨)이 그 보고회를 가졌다.(26일 하오5시30분·미문화원). 다음은 한국위원회 위원장이며 이번 대회의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었던 이성재교수의 보고기.
한국·「필리핀」·자유중국·일본·「홍콩」·「말레이지아」·호주·태국·「스리랑카」·「인도네시아」·「싱가포르」등 11개의 회원국에서 70여명이 참석한 이번 「아시아」작곡가 연맹대회는 주제로 『음악의 창조적 활동』내세웠다.
이 주제에 맞춰 4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현대 일본작곡가에 있어서의 「유럽」음악의 영향』(이리노·요시로) 과 『아시아 음악과 미국음악』 (루·해리슨).
이번에 회원국들의 관심을 자아낸 문제는 저작권에 관한 토의. 저작권은 창작활동을 하는 작곡가들이 당연히 행사해야할 권리이고 한국도 언젠가는 이 숙제가 해결되어야만 작곡가도 소설가처럼 인세를 갖게된다.
11개 회원국중. 일본·「홍콩」·「필리핀」을 제외한 각국이 모두 저작권의 심각한 필요성에 동의를 했으나 저작권 가입국보다 비가입국이 많아 결국 구체적인 결론은 얻지 못했다.
11개국에서 23곡의 실내악곡·합창곡·관현악곡이 연주된 「페스티벌」은 한국의 창작음악 수준을 과시해 보이는 계기가 됐다. 「필리핀」문화회관 산하의 실내악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23곡중 나인용·최인찬·김용진씨의 실내악곡과 관현악극은 두드러졌던 것이다. 일본의 출품작만이 한국것에 비견될 정도였고 자유중국·「필리핀」의 출품작에 더러 「아방가르드」(전위)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을뿐 그밖에 다른 나라들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국의 출품작에 대한 평가는 이번 대회의 초빙 인사들이었던 미 작곡가 「루·해리슨」과 서독의 작곡가며 현대음악가협회 사무국장인 「하이네만」씨의 찬사로도 알 수 있었다. 한국을 두차례 방문, 아악을 공부해가고 피리를 「플라스틱」관으로 개조, 보급도 했던「루·해리슨」은 우리대표단 일행에게 한국 출품작이 아주 우수했다고 거듭 말해줬다.
「페스티벌」폐막후 내년11월께 「홍콩」서 열릴「페스티벌」에서는 출품작의 우열차가 심하니 시상제도를 마련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시상이 마련되면 한국작품이 수상할것은 짐작되는 사실이지만 비수상국들의 참여도가 낮아질것을 감안, 나는 끝내 이에 반대했다. 결국 시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대회장소는 대만서 열기로 결정됐다. 회원국들은 한국개최를 희망했지만 재정사정도 있어 78년에나 개최할 것에 언질을 줬다.
한편 내년 대회의 주제는 『현대음악의 음표재가 될수있는 고대「아시아」음악』으로 정했다.
전통음악의 재창조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이번 대회서 출품작 수준이 높았던 한국·일본·「필리핀」등이 전통음악의 활용에 신경쓴 흔적이 역력한 반면 하위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스리랑카」「말레이지아」등은 아직 전통음악의 영역을 뛰어넘지 못한 현대음악에 머물러있는 사실로 쉬 입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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