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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소운동 고조되는「유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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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고슬라비아」는 이번 겨울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반소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론들은 매일같이 인민의적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이름이 발표되지 않은 피고인들에 대한 볼만한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요시프·티토」대통령은 소련을 항상 적으로 간주해 왔으며「티토」의 신 복인「블라디미르·바카리처」는 지난20일 TV방송을 통해 소련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불법적인「유고」공산당(집권당은 공산주의자동맹)이 정권을 탈취하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유고」당국은 5주전부터 친소적인「코민포르미스트」(국제공산주의 선전원)들을 비난해 왔다.
이 규탄운동은 지난 10월15일 시작되었으며 처음엔 소련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신중을 기했으나「티토」(83) 는 지난 수일 간행한 일련의 연설에서 은연중에 국내반대자들과 소련을 지탄했으며「유고슬라비아」군과 수백만 인민은 그들의 자유를 수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유고슬라비아」국민들은「티토」가 비난한 것이 미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달에는「빌로스·미니치」「유고슬라비아」외상이「모스크바」를 방문한다.
그의 방소 중에 양국정치문제가 토의될 것이나「미니치」가 그때「티토」사후에 소련이「유고슬라비아」독립을 존중할 것인가를 따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 소식통들은「유고」의 반「코민포름」운동은 소련을 비난함으로써「유고」의 국내난관을 은폐 또는 해결하려는 기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관측통들은「유고슬라비아」에 소련세력이 침투했을지 모르나「유고」비밀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별로 힘을 쓸 수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서방관측통들은「티토」사망 후 소련의「유고」개입가능성에 관해 잡다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유고」연방이 자치를 추구하고 있는「세르비아」공화국과「크로아디아」공화국으로 분열된다면 소련이 개입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요컨대 서구·미국 및 소련에 있는 해외본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일단의 적대 파들이「유고」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고「바카리차」는 말했다.「유고」지도자들이 당면한 급선 문제는「티토」대통령의 후계자선출,「티토」대통령이 건설한「유고」의 국가장래, 새로운 지도자들과 정책의 선택문제 등이다. 아직까지 아무런 징조도 나타나진 않았지만「티토」대통령사망을 전후해서 권력투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사실 당의 권위는 1973년 이후 크게 신장되어 왔으며「유고」정부는 정통공산주의의 엄격한 일부특성을 지녀 왔다.
어쨌든「베오그라드」에서는 친소분자들과「코민포름」분자들이 투쟁에서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 【AFP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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