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측근들 대거 특보로 기용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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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민주당 이강철(李康哲.56) 전 조직특보를 대통령 정무특보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화 또는 언론특보에 盧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67)씨, 노동특보에 김영대(金榮大)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강철.이기명씨는 야당 시절부터 盧대통령을 도와온 핵심 측근이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으로 최근 두산중공업 노사분규 타결에 기여한 金씨는 노동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대통령 특보 임명 방침에 대해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은 "盧대통령은 아무 직책 없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역할을 하다보면 비선이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의견을 들어야할 분들이 청와대를 출입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柳수석은 "특보를 몇명 둘 것이냐"는 질문에 농담조로 "대통령은 1백명쯤 두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보를 여러 명 두는 방침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고위직을 늘린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막역한 최측근 인사들이 특보란 직함을 가질 경우 기존 참모진의 역할이 약화되면서 비선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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