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장, 1억 축내고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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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일은행 중앙 지점장 정찬문(53, 서울 도봉구 미아10동 122의 41)가 은행과 고객의 돈 1억2천만원을 빼돌린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1일부터 정지점장이 무단결근, 본점측이 중앙지점 장부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정씨는 2년전부터 전남 장흥에서 실뱀장어 양식장을 하다 실패, 5천 여만원의 빚을 지자 고객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1천5백만원과 미결재중인 수표 8백여만원, 고객 10여명의 명의로 빈 1억원등으로 빚을 갚은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은행측은 정씨가 본점의 허가를 얻지않고 2천여만원의 고액대출을한 책 을 물어 지난 3일자로 파면했을뿐 고객과 은행측에는 전혀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씨의 주거지인 미아동 집에는 부인과 1남3녀가 살고있으나 주민증록표에는 일가족 두가 빠지고 정씨의 동생 가족이 등재되어 있으며 정씨의 아등 정보씨(24)에 따르면 지난 1일 상오6시30분쯤 아버지 정씨가 『죽어버리겠다』고 집을 나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경은 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 수사에 나섰으나 은행측이 피해 사실이 없다고 하는바람에 손을 떼었다가 15일 서울 중부 경찰서가 전담 수사반을 편성, 피해액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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