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 강청 권한 일부를 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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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10일 합동】중공 당주석 모택동의 처 강청은 한 미국인 학자와 가진 일련의 단독「인터뷰」때문에 그의 권력을 박탈당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기에 놓인 모택동의 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공으로부터의 믿을만한 보도들을 인용해서 모택동은 그의 처가 현재 「뉴요크」주립대학의 강사로 있는 「록산·위트케」여사에게 중공당과 정부의 내부활동을 공개함으로써 안보를 해쳤다는 이유로 강청을 개인적으로 징계했다고 전했다.
강책은 지난 72년 여름에 가진 이 「인터뷰」로 최근 비판을 받고 있으며 「위트케」에게 자신의 자서전을 쓰도록 권장함으로써 자신을 선전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워싱턴」의 전문가들이 강책에 대한 비판을 중앙지도층 내 온건파의 권한을 강화시키려는 폭넓은 「캠페인」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경향은 강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문화혁명기간 중에 숙청된 인물들이 최근 복권된 사실에서도 나타나고있다고 지적했다.
「위트케」여사는 자신이 3년 전 중공여성을 연구하기 위해 중공을 방문했을 때 놀랍게도 강청으로부터 1주 동안 광주와 북경 등지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부름을 받았었다고 말하고 『대부분의 회견에서는 회견에 참석한 중공 관리들이 녹음을 맡았었으나 강청 자신이 직접 걸어다니며 어떤 사람들의 인적사항 등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인용했다.
무엇보다 강책은 남편 모택동과의 결혼관계가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밝혔으며 일례로 1957년 강청이 「모스크바」병원에서 병으로부터 회복되어가고 있을 때 마침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모택동은 그녀를 찾아보지도 않았으며 전화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위트케」여사는 전했다.
「위트케」여사는 당시의 녹음「테이프」를 주은래와 요문원의 편집을 거친 다음 그녀에게 보내주겠노라고 중공 관리들로부터 약속을 받았으나 그 후 이 「테이프」가 도착치 않았으며 「위트케」여사는 당시 그녀가 해두었던 「메모」에 의존해 책을 써냈다고 「위트케」여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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