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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울산공대 들러 대화 1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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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울산=양태조 기자】박정희 대통령은 8일 상오 울산공업단지 안에 있는 울산공과대학을 예고 없이 방문, 이관 학장으로부터 학교운영상황을 보고 듣고 『울산공대와 같이 공업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는 공과대학은 산학협동체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좋은 환경아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공과대학이 빨리 발전해서 우리 나라 중화학공업건설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물」기동훈련상황을 참관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학교에 들른 박 대통령을 맞아 이 학장은 깜짝 놀라 학장집무실에서 일어서 나왔으며 박 대통령은 『놀랄 것 없다』며 의자에 마주앉아 1시간동안 자상히 물어나갔다.
박 대통령은 『내가 수년 전에 이곳 울산공대에 들른 일이 있었는데 그 후 이 학교가 잘되고 있는지,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또 내가 도와줄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왔으니 학교상황에 관해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간단한 설명자료를 가지고 교과내용·산학협동에 의한 실습실적 및 재정상태에 관해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학교운영을 학생들의 공납금에만 의존하는 상태라는 이 학장의 설명을 듣고『학장이 학교운영자금까지 조달해서야 힘겨워 곤란하다』고 말하고 『청와대 관계관을 내려보내겠으니 자세히 의논해 대책을 만들어 올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 학교 졸업생들은 취직이 어느 정도로 되고있는가』고 묻자 이 학장은『설립연도가 짧기 때문에 졸업생 대부분이 졸업 후 군복무 중』이라고 설명하고 『학교의 면학분위기를 확립하기 위해 학기말이나 학년말 시험제를 채택하지 않고 연중 수시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낙제를 하거나 퇴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학생 수가 입학 때보다 차이가 납니다』고 보고했다.
공업단지 안의 공과대학으로서 현장실습의 효과면에 관해 캐어물은 박 대통령은 『현장실습공장을 울산공단 내 공장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자부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구미공단의 전자공장에도 가게 하는 등 현장실습대상공장을 넓히라』고 말했다.
학장실을 나선 박 대통령은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만나 『훌륭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그 학교 교수들에게 달려있는데 교수들이 열의를 가지고 훌륭한 학교를 만들려고 할 때는 학생들이 쫓아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대학에 교수용「아파트」를 건설하도록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장을 학장실로 불러 『공업단지에 있는 각 기업체장 및 기관장들과 의논하여 이 대학발전에 도움을 주도록 적극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울산에서 베풀어진 「밀물2호 기동작전」을 참관하고 8일 하오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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