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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정은 살아남을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 주간지 「월드·리포트」서 특집
70년대에 들어와 미국이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적 급변은 미국가정을 밑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이혼의 급증, 취업여성의 증가, 출산기피, 독신 남녀의 증가 등 가족 붕괴의 현상과 함께 이 돌풍 속에서도 굳건히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도 갖가지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혼생활에 관한 각종 「카운슬링」이 성행하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가족, 집단 거주형태인 「코뮨」도 늘어가고 있다. 이상의 여러 현상을 근거로 근착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는 『미국가정은 오늘의 「쇼크」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란 제목의 특집으로 미국가정의 오늘을 다루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경제적·사회적인 광범위한 변화 속에 미국인의 결혼생활은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의 이혼율은 계속 증가하여 노인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 (60년의 1백「커플」중 26이었다던 이혼율이 오늘날에는 48로, 이런 경향으로 나간다면 90년에는 63으로 증가할 것 같다.) 현재 미국의 젊은이중 약 45만명에 이르는 숫자가 이혼을 했거나 별거를 하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살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혼전「섹스」가 번져나가고 단 몇달 또는 몇년으로 끝나는 실험결혼도 유행하고 있다.
피임약과 법으로 허락된 낙태, 늦춰진 결혼연령 등은 눈에 띄게 출생률을 저하시켰다. 오늘날 미국 여성의 출산수효는 인구성장율보다 적은 1.9로 60년의 3.7, 70년의 2.5에 비하면 놀라운 감소다.
아직 대다수의 여성이 2, 3명의 자녀를 원하는가 하면 17%의 여성은 1명 또는 전혀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75년은 미국사상 최고의 이혼율을 기록, 1백만명이 이혼을 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꼭 배가되는 숫자다. 이는 2천년에는 다시 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을 붕괴시키는 이상의 여러 가지 원인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일련의 노력이 행해지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결혼생활에 따르는 각종 문제에 관해 상담을 해주는 상담소의 상황이다.
가정파탄에 이른 남녀들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코자 전문가를 찾는 것이다. 일반의 상담에 응하고 있는 훈련된 전문가들 중에는 「섹스」요법을 쓰는 사람, 심리상담을 하는 사람, 정신분석의 「소시얼·워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성인교육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속에도 결혼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단기「코스」가 생겨날 정도다.
한편 교육수준이 높고 사회적으로도 대접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중에 도시를 떠나 전원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70년이래 미국 6개의 대도시에서 외딴 시골로 삶의 근거를 옮긴 사람의 숫자는 85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들은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어린이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아파치」나 「네바다」의 계곡·「로키」산록 등으로 이주,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점점 복잡해지는 온갖 사회문제와 경제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코뮨」이 크게 번져가고 있다.
「코뮨」은 일종의 집단거주 생활체제. 60년대에 단조롭고 안정된 생활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코뮨」은 오늘날에는 의지할 곳 없고 휴식할 곳 없는 이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코뮨」으로 사람들을 묶는 가장 큰 매력은 종교와 저축이다.
대부분의 경우 종교를 같이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동생활을 하면 여러가지 잇점이 있다. 공동취사로 식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주택비도 싸게 먹힌다. 부인이 직장을 가진 경우에라도 돌려가며 어린이를 돌볼 수 있어 편리하다. 어린이끼리 놀도록 하면 어른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따라서 상당히 바람직한 생활방법으로 「코뮨」은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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