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KBS '환경스페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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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청계로(路)'를 '청계천(川)'으로 되살리는 첫 삽이 떠진다. 직접 공사비 3천6백49억원을 포함, 향후 20년간 2조2천6백26억원이 투입될 대역사(大役事)다. 하지만 40여년 만의 청계천 복원이 과연 서울을 친환경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

26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의 '환경스페셜:청계천 어떻게 살릴 것인가?'(사진)는 청계천을 무늬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사는 진정한 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현재 서울시는 5.8㎞의 청계천 구간을 각 구간의 특성에 맞춰 자연형 하천과 도심형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심형 하천이란 인간에게 친수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물줄기다.

이에 대해 환경스페셜 제작팀은 전구간을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라붙은 청계천의 물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탁한 한강물을 끌어오거나 비경제적인 지하철 용출수가 흐르게 하기보다는 독일 엠셔강처럼 '빗물활용시스템'을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또 서울시는 청계천의 물길이 태평로를 시작으로 폭포처럼 쏟아지게 할 예정인데 반해 제작진은 청계천의 발원지인 인왕산 백운천까지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왕산.청계천.중랑천.한강이 하나의 물길로 이어질 때, 모든 지점의 생물이 서로 생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하천의 모습이 된다는 것이다.

KBS 교양부의 고희일 부주간은 "서울시의 공사 강행 의지에 비해 구체적인 계획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성공적인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꼽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드라이잠강과 도심형 하천인 미국 샌 안토니오의 리버워크 등을 취재하며 찾아낸 대안들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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