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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과정에|필수가 너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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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교육과정이 학과·교수위주로 편성, 학문영역별 연관성유지가 어렵고 필요이상으로 세분, 고교와 대학간에 교육내용이 중복되거나 필수과목이 너무 많고 선택과목이 적어 균형유지가 안되는등 많은 모순을 안고있어 전면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교부 주최로 17일 경희대에서 열린 대학교육과정개선에 관한 「세미나」에서 교양·국어국문학·경제·화공학등 4개학과의 모형교육과정을 연구해온 교수들에 의해 밝혀졌다.
「세미나」에서 유인종교수(고려대) 는 『현행 대학교육과정이 학과중심 또는 교수위주로 편성돼 너무 폐쇄적』이라고 지적, ①교육과정을 학문계열별로 편성, 학문상호간의 유대를 넓히고 ②과다한 필수과목을 감축,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게 하며 ③교육과정의 중복과 획일성을 지양, 대학개성에 맞도록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나종일 교수 (서울대) 는 교양과목의 경우 대체로 비중이 낮고 같은 학문전공분야인데도 대학에 따라 이수단위와 시간이 크게 다르며 내용이 고교과정과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 했고김석득교수(연세대)는 국어국문학의 경우 전국30개 대학을 표집, 조사한 결과 이름만 다른 유사한 과목이 무려 1백70개로 세분돼 일관성이 없고 필수과목수만 늘리는 한편 대학별 이수대상학년과 학점단위도 각기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덕중교수 (서강대) 는 경제학의 경우 22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사과목이 경제사는 17, 화폐금융론은 9개 과목으로 나누어져 있는등 모두 1백25개 과목으로 세분돼 대학별로 40∼50개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면서도 경제학과 기초과목인 경제수학·미시경제학등을 전혀 다루지 않거나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 제시된 학과별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교양과목=ⓛ비중을 최소한 졸업이수학점의 30% (졸업학점이 1백40점일 경우 40∼45학점)로 하고 ②이수 대상학년을 현행 1·2학년에서 국어·외국어·체육 이외엔 3·4학년까지 분산시키며 ③1과목을 3학점으로하여 한학기에 마치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국문학=현행 1백75개과목을 5개과목으로 개편조정하고 ②각과목의 이수단위를 3학점으로 하여 한학기에 마치도록 한다.
▲경제학=①잡다한 과목을 정리, 관련과목간의 유기적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②전공권수는 주전공과목에 필수적인 것만으로 한정하고 ③현대경제학의 기본이론 이해를 중시하되 한국경제의 특수성을 고려, 서구에서 발전된 이론을 그대로 답습하는 폐단을 지양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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