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문명의 한계… 혁신찾을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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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방한중인 독일작가 「루이제·린저」여사는 13일하오6시 이대강당에서 『현대문명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생의 한가운데를 사는길』을 강연하려던 당초의 사정이 주최측에 의해 추후로 미루어졌다. 다음은 강연의 요지.
인문주의의 개념은 일찌기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명확해진 것은 중세에 들어와서였다.
그러면 인문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정의하는데는 두가지 중요한 전제가 뒤따른다. 첫째 인간은 정의내려질수있는 대상이냐는 의문이며, 둘째누가 인간의 위에 서서 인간을 정의하겠느냐는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앞으로 향하는 개방적인 본상이 있다.
인간의 발전은 예측할수가 없고 그 가능성도 예측할수 없다. 인간적인 것은 하나의 과정이지, 개념적으로 붙들어서 고정시킬 수 있는 현상은 아닌 것이다.
19세기만큼 철학자들이 인문주의에 몰두한 시대는 없었다. 「헤겔」은 인간은 단지 신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마르크스」는 인간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간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니체」는 「헤겔」의 3원론을 부정하고 신이 죽어야 그 자리를 인간이 대신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19, 20세기의 철학은 몇몇 강자를 악마로 만들고 수많은 약한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어 버렸다. 인간애는 찾아볼수 없고 많은 인간이 먹지못해 죽어가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확실한 것은 기계문명의 발달이 이제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젠 그 혁신을 찾아야 할 때이다.
혁신의 목표는 사랑속에서의 단일성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 자신에 의해 각자에게서, 작은 단체에서부터 이루어져야한다. 인간을 인간으로 남게하는 것이 아니다. 신적인 영역으로 상승케 하는 인문주의가 이뤄져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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