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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 수술의 9.7%는 오진에 의한 것|맹장염이 가장 많고. 김진복·한만동씨 1,568예 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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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진단을 잘못해서 개복 수술한 경우가 전체 개복 수술예의 9.7%나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 의대 일반외과 김진복 부교수와 적십자 병원의 한만동씨가 72년5월부터 75년5윌까지 3년 동안 서울 R병원 외과에서 개복 수술한 1천5백68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술할 필요가 없는 환자를 잘못 진단해서 개복 수술한 예가 1백53예로 9.7%였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35예는 터무니없는 오진으로 개복 수술까지 했고 32예는 이상소견은 있었으나 수술의 의의가 별로 없었던 경우로 밝혀졌다는 것.
또 오진이 가장 많았던 수술 전 진단은 충수염(맹장염)으로 51예(전체 오진의 32.6%)였으며 다음으로 원인불명의 복막염·담도계 결석·염증성 질환·불분명한 복공 내 종양의 순이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외과 의사들이 자칫 오진하기 쉬운 질환이 충수염이라는 세계학계의 발표와 일치하는 것이다.
한편 오진으로 개복 수술한 예에서 1백35예(86.6%)는 수술 후 호전 또는 완치되었으며 8예는 악화로 퇴원했고 13예(8.3%)는 사망했다고.
진단을 잘못해서 개복 수술한 경우가 조사 대상의 9.7%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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