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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체코」 침공 언급조차 않고 이 학자는 「시칠랴」의 「마피아」숨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백과사전류의 제왕처럼 군림해오던 「엔사이클러피디어·브리태니커」(대영 백과사전)가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고 틀린 것·빠진 것이 많다해서 최근 세계 각국의 학술계로부터 세찬 공격을 받고있다.
예를 들어 미「시카고」대학에서 74년판 대영 백과전30권을 면밀히 검증한 결과 「스페인」에 관한 항은 「스페인」독재정부의 한 각료가, 「폴란드」의 항은 「폴란드」공산당의 한 당원이 작성했음이 드러나 그 기술의 공정성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이 같은 사정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68년에 있었던 소련의 「프라하」침공 같은 것은 아예 언급조차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쿠바」공산당원이 작성한 「쿠바」의 항에는 미국이 한때「쿠바」를 식민지로 했었다는 사실과 「카스트로」에 대해 적대행위를 했다는 사실만을 장황하게 비난조로 늘어놓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도 남부의 인종분규나 남북전쟁 직후의 「큐·클랙스·큐」단의 기술이 빠져있다.
소련의 15개 소 공화국에 관해서는 그 역사적 전개나 노조활동에 관한 내용이 너무나 엉망이어서 미「윌리엄즈」대학의 한 교수는 대영 백과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난논문을 「슬라빅·리뷰」란 전문지에 발표하기도.
최근 대영 백과 제작진을 탈퇴한 「리처드·허버트」가 폭로한 바에 의하면 「시칠랴」에 「마피아」단이 있음을 숨긴「이탈리아」지리학자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정부의 눈치나 살피며 사실을 왜곡 기술한 「아카데믹·빌런」(학문의 악덕배)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간 제작비 3천2백만 달러에 보급가격 6백 달러나 되는 대영 백과의 공신력은 이로써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는 중평.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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