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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온돌…더 따뜻하게|시공 때 단열·방수처리 필요|재래 온돌 열손실 60%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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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고유의 온돌은 수천년 전에 고안됐으면서도 그 합리적 구조엔 현대인이 감탄할 정도다.
그러나 시공방법이 주먹구구식이어서 60∼80%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겨우 20∼40%가 제대로 이용될 뿐이었다. 열효율의 향상·연료절감을 위해 상공부에서 개최한 연료사용기기 전시회(3일∼17일, 서울장충단공원)에는 온돌의 효율적인 시공법을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먼저 재래식 온돌의 열 손실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궁이 벽을 통해 13%, 고래바닥으로 20%, 굴뚝을 통해 27%, 그리고 연탄이 불완전 연소함으로 해서 5%의 열이 헛되게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 시공법」은 자재와 구조의 개선을 통해 이러한 손실을 최대한 막아 보자는 것.
열량의 절약을 위해선 첫째, 화덕을 개량해야 한다. 전시장에는 개량화덕을 선보이고 있는데 벽이 두껍고 단열재로 되어있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또 벽 안쪽에 홈이 패어있어서 미처 연소하지 못한「개스」를 완전히 태워준다.
개량화덕에는 또 단열재로 된 꼭 맞는 뚜껑이 딸려있어 열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도록 되어있다. 이 화덕은 지난 연초부터 시중에 보급되고 있는데 재래식보다 30%의 열량을 더 얻을 수 있고 연탄「개스」발생량도 10분의 1로 줄이는 잇점이 있다.
한편 개량화덕으로 바꿀 때 몇 가지 점을 주의하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화덕주위에 10cm두께로 연탄재를 묻으면 단열효과가 더욱 커진다. 둘째, 연탄과 화덕 밑 땅바닥과의 거리를 10cm쯤 떨어지게 해야 공기가 잘 통해 연탄이 충분히 연소 한다. 셋째, 화덕은 되도록 방 쪽에 가깝게 설치한다.
다음 열을 가장 많이 뺏어가는 부분은 역시 방구들. 따라서 온돌을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치해야 무리한 열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첫째, 고래 밑바닥에 방수처리를 해야 한다. 그 위에 모래나 연탄재를 10cm이상 깔면 충분한 단열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방으로 불기가 들어가는 본 배관은 30도 이상 경사가 져야 불을 잘 빨아 들인다. 셋째, 방구들은 윗목이 아랫목보다 1∼2도 낮게 하고 20cm이상의 두께여야 방이 고르게 덥다.
넷째, 굴뚝은 지붕용마루보다 50cm이상 높게 하고 굴뚝개자리는 방고래개자리보다 깊게 판다. 이것은 불을 잘 빨아들이고 고래에 남은 열이 쉽게 굴뚝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한편 아궁이와 온돌을 제대로 설치한 뒤에도 생활해가는 가운데 주택의 보온효과를 높이도록 여러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연탄은 충분히 말려서 때야 열 발생이 좋고 「개스」발생도 줄어든다.
전기·석유난로 등 난방설비를 이용할 때는 서서히 온도를 높여야한다. 별안간 온도를 높이면 별효과는 없이 기구의 수명만 줄이는 결과가 된다.
난방설비는 항상 깨끗이 해두어야 한다. 기름난로의 경우 벽에 1.2㎜의 그을음이 끼면 열량의 50%가 줄어든다는 것은 알아야한다.<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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